2017년 12월 5일 아침 7시, 전날 자정부터 짐을 싸느라 늦게 잔 탓에 몸을 힘들게 일으켰다.“진짜 가는구나..”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심지어 7시 30분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어제 촬영했던 내 모습이 나왔다. 정말 생긴 그대로 나와서 잠이 확 깼다.주섬주섬 짐을 꾸리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집을 나섰다. 원래 사진 찍는 것 보다 그 순간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사진으로 최대한 많이 남기고 싶었다. 집을 나서는 길부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과, 공항 버스가 오는 장면까지 모두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다. 공
2014년 10월, 직썰은 필명 '309동 1201호'가 쓰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12월 나는 오늘 대학을 그만둡니다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었습니다. 담담한 필체로 풀어낸 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지방대 시간강사가 겪는 고난한 삶의 자취, 불합리한 대학 사회의 내부 고발은 단순히 대학과 교수 사회에 국한되지 않았지요.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였고, 우리 세대의 자성적인 기록이었습니다. '309동 1201호'는 바로 김민섭 작가입니다. 이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