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에 지원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본원은 수준 높은 연구와 진료로 세계 최고의 의료를 지향합니다. 인재를 존중하고, 혁신을 추구하며, 사회에 공헌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만… 실은 인재 따위 필요 없고요, 혁신은 개뿔 관행이 곧 법인 거 아시죠? 그리고 온갖 비리에 연루되어 있답니다. 아무리 많이 뽑아도 줄줄이 나가서, 이번엔 좀 솔직하게 뽑아보려고요.1. 사명감과 희생정신첫 번째로요, 사명감과 희생정신! 정말 중요합니다. 이거 없으면 안 돼요. 왜 이렇게 강조하는지 다들 아시죠? (찡긋) 병원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지요. '외부인 출입 금지'라 쓰여 있으면 괜히 궁금합니다. 안에 뭐가 있을까? 뭘 하는 공간일까?병원에 온 사람들에겐 아마 수술실이 그럴 겁니다. 평소엔 전혀 들여다볼 수 없는 공간인지라 환자들이 더 공포에 떠는지도 몰라요. 저는 어쩌다 보니 수술실에서 5년 동안 일한 간호사입니다.외부와 격리되어 일하다 보니 부모님도, 남동생도, 남자친구도, 그 누구도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가끔 TV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 수술실이 나오긴 하지만, 수술 장면 외에 다른 모습은 잘 나오지 않더군요
군대식 대학 문화를 다룬 . ⓒSBS비싼 등록금 내고 군입대?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간호대학에 입학하니 2박 3일 신입생 환영 오리엔테이션이 열렸습니다. 엉겁결에 들어온 간호학과여서 저는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었는데, 친구들은 이미 뭔가를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선배들이 지나가자 연신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배꼽 인사를 합니다.조를 나눠 방에 들어갔는데, 글쎄 다들 무릎을 꿇고 앉더군요. 분위기에 휩쓸려 엉거주춤 따라 앉고 말았습니다. 부모님 앞에서도 이러지 않는데...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습니다.
시간에 쫓겨 먹지도, 싸지도 못하는 간호사들오늘도 간호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병원에 갓 들어간 신규 간호사의 고충이요.간호학과 졸업 후 병원에 입사하면,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역할 변화'를 겪습니다. 빠듯하게 굴러가는 임상 현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덩치가 큰 병원일수록 무수히 많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공장에 가깝습니다. 이 공장에선 오직 '톱니바퀴를 속도에 맞춰 제대로 굴리는지'가 중요하지요.ⓒ모던타임즈전국의 중환자란 중환자는 모두
저는 89년생 여자입니다. 수술실에서 5년을 일한 간호사이기도 하고요. 진료나 검사 때문에 종종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저와 제가 아는 여성들이 간호사로서, 그리고 환자로서 겪은 지긋지긋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성추행 : 일방적인 성적 만족을 위해 신체 접촉을 하여 상대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MBC병원은 성추행이 일어나기 좋은 최적의 장소입니다. 커다란 건물 안에 작은 방들이 가득하지요. 진료실, 검사실, 병실 등 밀폐된 공간이 많습니다. 특히 진료실은 의사와 환자가 단둘이 있는 공간입니다.저는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