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 텍사스 크리스쳔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으로, 본인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싣습니다.1. 2018년 5월 26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 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기자회견을 보면서 나는 그 정치적 의미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은 변화'의 움직임을 보게 되어서 참으로 흐뭇했다. ⓒ연합뉴스 회견이 끝나고 4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이 있었다. 3명의 국내 기자, 1명의 외신 기자로부터의 질문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질문자로 지목된 사람이 여성이었고, 유일한 외
이 글은 미국 텍사스 크리스쳔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으로, 본인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싣습니다. 한 여성 검사가 상관인 남성 검사에 의한 성추행 사건을 공론화하면서 한국에 소위 "미 투(Me Too)" 운동이 공공영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 운동이 확산되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회자되는 방식을 보면서 반갑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우려를 하게 된다.1.첫째, 이 운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을 '피해자'로 만의 위치가 아니라, 부당한 사건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하는 '주체자'로서 그려내야
이 글은 미국 텍사스 크리스쳔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으로, 본인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싣습니다. 서울에 와서 아침마다 산책하는 도림천에서 만나곤 하는 이들이 있다. 500원 하는 커피와 삶은 달걀 등을 파는 이들--남자, 남편이 있는 여자, 그리고 여자. 이렇게 세 사람이다. 남자와 남편이 있는 여자는 나름대로 자기의 고유한 상권을 확보하고 있어서, 고정된 자리에서 장사하며 고정된 고객을 확보한 듯하다. 반면 늘 나의 눈을 끄는 사람은 한 여자-사람이다.도림촌의 노점상 풍경. ⓒ강남순그녀는 확고
이 글은 미국 텍사스 크리스쳔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으로, 본인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싣습니다.1. 오늘 5월 15일 자 JTBC 뉴스에는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뉴스가 등장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였던 '기간제교사'의 순직 인정을 지시한 대통령, 그리고 노후 화력발전소 '중단' 지시를 하면서 한 초등학교에서 미세먼지 대처에 대한 수업을 참관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나왔다.이러한 소식들은 참으로 반가운 뉴스들이다.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이, 이렇게 많은 문제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새로운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