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미가 백혈병에 걸린 지 꼭 만 13년이 됐습니다.”아버지 황상기씨 눈엔 금세 눈물이 고였다. 중재합의서를 읽던 중이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이 생겨 목숨을 잃은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도 중재합의서를 또박또박 읽어 나갔다.7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삼성전자가 황유미씨를 비롯한 직업병 피해자 측의 사과, 보상 관련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한다는 중재합의서에 서명했다. 황상기씨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딸을 위해 투쟁한지 11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8월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뇌물 433억 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결심공판이 열렸다. 중요한 재판인 만큼 대중과 취재진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 부회장의무혐의를 주장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은 아예 하루 전부터 서울지방법원 앞에 노숙했다. 삼성 직원들과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공판에 참석하려던 대기자들은 아침이 되자 법원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이때부터 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삼성반도체 피해자 측에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여 왜 와! 돈 받은인간들이 여 왜 와!”“병X들이 왜
"방진복 입고 일했던 노동자들이 23살에 백혈병으로 죽고 오늘도 한 분이 돌아가셨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정말"반올림 활동가의 울먹이는 외침에도 상대방은 끄떡없다. “일부러 그랬어?”라는 말만 돌아온다. 지난 16일, 삼성 서초사옥 본사 앞 반올림 농성장에 '엄마부대'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노동자 직업병 문제 해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 6개를 훼손했다. "빨갱이한테 농락당하지 마라!""똑바로 살아라""아니, 대한민국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보상을 해주지!" 애국가 사이로 ‘엄마부대’의 말들
숨막히는 폭염 속, 충남 갑을오토텍의 파업 농성이 50일을 넘기고 있다. 지난 7월 갑을오토텍의 잔혹한 노동조합 파괴 시나리오가 공개되고 박효상 전 대표이사가 실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용역까지 동원한 사측의 탄압은 잠잠해질 기미가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싸움. 수십 일째 공장 밖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와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 갑을오토텍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위원장이자 농성 중인 조합원의 아내인 김미순 씨를 만났다.노조 탄압 사실이 다 밝혀지고 박효상 전 대표가 구속됐을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가 삼성본관 앞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노숙 농성장을 찾아 활동가들과 짧은 대담을 나눴다. "삼성은 전체주의 국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말로 입을 연 그는, 30여분 동안 삼성을 비롯한 재벌 기업들의 기형적인 구조와 열악한 한국 노동인권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반올림'을 모니터링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내 말도 반드시 들었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을 담아 대담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했다.그의 주요 발언 중 일부를 정리해 아래 글로 옮긴다.Q. 삼성전자 직원들이 분명히 이 대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