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햄버거 하면 맥도날드였던 때가 있었다. 초등학생이나 먹는 맛 없는 버거로 롯데리아가 꼽힐 때가 있었다. 버거킹은 전통적인 와퍼로 이 두 브랜드와 궤를 달리하는 한 차원 높은 버거로 대접받던 시기가 있었다.그런데 이제 이 고정 관념은 이제 깨부수는 게 좋겠다. 세 브랜드의 현재 위치와 내놓는 결과물이 과거의 기억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버거킹버거킹 얘기부터 해보자. 버거킹의 와퍼는 불에 구운 패티 맛을 강조하고 다른 브랜드보다 한 사이즈 더 큰 양을 자랑했다. 그러나 크고 맛있었던 버거킹의 추억은 사라진 지 꽤 된다. 빵이 맛
사기는 누가 어떻게 당하는 것일까? 사기에 관한 두 가지 편견은 첫째,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다는 것과 둘째, 사기는 사람들을 속이고 꼬여서 생각을 바꾸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단 두 가지 다 틀렸다.ⓒcreative commons images사기에선 지능의 높고 낮음이 예외가 되지 못한다. 사기 중에선 이중, 삼중의 함정을 정교하게 파서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도 있다. 이성과 냉철함, 의구심의 영역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만이 분류한 시스템 2에 해당한다. 시스템 2는 막대한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기에 대부분
ⓒpixabay스타벅스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과 주변 지역의 가치가 스타벅스의 집객 효과 때문에 엄청나게 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물주들은 너도나도 스타벅스 입점을 유치하려고 경쟁이 치열하다. 정리하자면, 스타벅스가 일종의 키 테넌트(Key Tenant, 핵심점포)가 되어서 건물과 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개인적으로 스타벅스 효과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스타벅스의 입점 전략에 있다. 스타벅스의 입점 전략은 속칭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로서 핵심 상권이나 주요 상권에
가상화폐 시장(줄여서 코인 시장)은 지켜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시장이다. 버블이라는 뻔한 소리를 하려는 게 아니다. 코인 거래소에 등록된 각 코인들의 움직임을 보면 정말 재미있다. 어느 날은 A라는 코인이 몇십 퍼센트의 상승을 기록해 그 코인을 산 사람을 기쁘게 하는가 하면, 어떤 날은 A 코인은 잠잠하고 C라는 코인이 갑자기 급등해 C 코인 투자자들을 기쁘게 만든다.비트코인. ⓒpxhere코인시장의 가격을 움직이는 요소는 무엇일까? 기대다.코인과 연계된 기술이란 것은 결국 그 기대를 자극하는 요소일 뿐이라고 본다. 많은 사람이 인정
ⓒpixabay만약 당신이라면, 이 사업 할까요?당신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하자. 어느 날 A상품의 수입업자와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최근 A상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하면서, 가게를 차려서 저렴하게 팔면 장사가 잘될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알아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긴 했다. 게다가 A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므로, 저렴하게 팔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제법 수익을 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되는 사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그래도 노파심에 A상품의 가격변동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조사해보니 다음과 같은 그래프가 나왔다. 현재 가격
ⓒ아리랑TV최근 식당, 카페 등의 노키즈 존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았다. 예전부터 해오던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노키즈존 문제는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에 가깝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말은 옛날에 금화와 은화를 주조하고 거래하던 시절로 거슬러 간다. 금화 1개, 은화 1개 식으로 거래를 하다 보니 더욱 많은 이익을 내려면 귀금속 통화의 가장자리를 갈아내거나 아니면 해당 통화에서 귀금속 함량을 낮춰야 했다. 그러다 보니 양질의 통화는 사라지고 함량이 낮은 금화나 은화, 옆면이 갈린 저질 통화만 남게 되었
나이 든 사람이 회사를 나와 자신의 사업을 차렸을 때 망할 확률이 매우 높은 이유는 생각해보면 간단하다.실무진 쪽에서 트렌드와 대중의 취향을 고려한 기획을 하더라도 결재권이 올라갈수록 그 기획안은 처음의 신선함에서 매우 훌쩍 떨어져 쉰내가 난다. 그것은 높은 결재권을 가진 사람일수록 취향이 빈곤하고, 트렌드를 읽는 안목은 뒤처지기 때문이다.이것은 사실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한계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워낙 급속한 발전을 이룬 나라고 그 발전과정에서 소비를 죄악시하는 풍조가 있었기에 높은 결재권과 높은 연차를 가진 사람일수록 시장과 괴
나는 일주일에 청소를 한 번 하는 데 그게 바로 주말 오전이다. 샤워하고 나와서 옷을 입고 창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가장 먼저 들어가는 곳이 화장실이다. 아직 화장실에 물기가 남아있을 때 락스와 세제를 뿌리고 솔로 타일 바닥과 변기를 닦은 후 마지막으로 물을 뿌리고 마무리를 한다.본격적인 방 청소는 지금부터다. 먼저 세탁기를 돌리고 전날 불금이랍시고 '어차피 내일 청소할 거니까!'라는 마음으로 탁자 위에 벌여놓은 빈 맥주 캔과 안주 접시를 치우면서 이 일을 오늘로 미뤄 둔 어제의 나를 원망한다. 그런 후 청소기를 돌려 먼지와 머
최근 페북 페이지에서 글이 공유된 것을 봤다. 2013년 10월 방송된 KBS 에서 나온 독일의 임대주택 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미디어의 다큐멘터리는 애초에 어떤 방향의 결론을 내리고 거기에 맞춰 자료(영상)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편이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의 주거 시스템을 너무 이상적으로 그린 것이 문제다.ⓒKBS 시사기획 창 일단 기본적으로 독일의 주거 정책이 임차인에 대한 강력한 보호를 시행하는 점은 맞다. 그러나 독일이 이토록 임차인에게 천국이라면 임대인은 왜 건물을
편집자 주: 지난 11월 8일, 본 기사를 게재한 뒤 독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글쓴이 동의 없이 기사 전면에 고기 사진을 내거는 등 여러모로 채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사였습니다. 아울러 위 기사의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어 그에 대한 반론기사를 함께 싣습니다. 해당 기사로 상처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 드립니다.반론 기사 바로가기 → [반론] 채식주의자의 도덕적 우월감이 불편하다고?블로그에 (이도헌, 스마트북스) 리뷰를 올렸더니, 새벽에 어떤 비건(vegan, 완전채식) 분이 장문의
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도덕적 잣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은 해당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외부인이며 문제 당사자들에 대한 관심보다 자신의 도덕적 신념의 달성과 그에 따르는 만족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낙태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낙태 반대자들은 '태아는 생명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을 해쳐선 안 된다'라는 입장이다. 타당한 근거다. 그러나 낙태를 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한 번이라도 귀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모르겠다.낙태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
한국은 노동의 가치가 굉장히 낮게 평가되는 나라다. 생산 업종도 그렇지만, 특히 서비스 업종은 지불하는 가치에 비해 고강도의 노동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이 서비스업에 있어서 유일하게 노동이 과대평가 되는 지점이 있는데, 바로 '수제' 혹은 '핸드메이드'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이 단어가 어찌나 마법 같은지 앞에 이 단어만 붙으면 사람들이 희한하게도 상대적으로 비싸거나 질이 떨어지는 품질을 쉽게 납득해 버린다.실제로 주변에 수제, 핸드라는 수식어가 붙은 상품들을 쭈욱 돌이켜 생각해보라. 정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 물을 때
가끔 '어디 상권은 어떨 거 같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상권이 가진 잠재력을 묻는 질문인데 내가 해당 전문가가 아닌 만큼 단정해서 얘기하기가 상당히 곤란하다. 하지만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본다면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거기 걸어서 돌아다닐 만합니까?상권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권역, 도형으로 치면 하나의 점이 아닌 면을 의미한다. 상권이 되려면 사람들이 한 곳을 방문하고 뜨는 것이 아니라 몇몇 곳을 기점으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걷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주거지를 기준으로 하는 동네 상권
대기업의 골목상권 장악은 무조건 나쁜가?대기업의 골목상권 점령은 사실 굉장히 오래된 이슈다. 대기업을 비판하는 주요 근거로 쓰이며 실제로 분식 사업부터 레스토랑 사업까지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이 골목상권 점령은 대기업을 까기 위한 만능키로도 활용이 되는데 정말 대기업의 골목상권이 절대악인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시간을 되돌려 20여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90년대 초중반은 대기업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냉정하게 이 시점들의 골목가게들을 생각해 보자.
계좌이체 한 건 한다고 한 시간씩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과거에는 은행에 가서 지로 용지를 들고 줄 서는게 월례 행사였다만, 요새는 자동이체 덕에 과거만큼 그렇게 줄을 서진 않는다. 그런데 자동이체를 이용하다 보면 가끔씩 돈이 안 빠져 나가거나 덜 빠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자동이체를 통한 출금에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일단 기본적인 우선순위는 채무성 출금이고 그 다음이 비채무성 출금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한 게 돈 빌려준 쪽은 돈 받는 게 가장 중대한 일이다 보니 출금에서도 우선순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것만 알고 있다면 어느 기
예전에 한참 여행을 다닐때 여행 중에 친해진 영국인과 이런 저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한 일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의 고용시장에 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는데, 편견에 의한 낙인찍기에 관한 이야기와 한국의 고용시장이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 영국인 친구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준, 너는 영어도 잘하고(실제론 잘 못한다. 그냥 겁 없이 말을 막 던지는 건 좀 잘해도) 대학도 졸업한 고급인력이니 자국 내에서 취업이 힘들면 해외에서 취업을 하면 되잖아? 나도 그렇게 일했었어'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
포켓몬GO(이하 고켓몬)로 전 세계가 난리다. 이미 미국에선 이것이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으며 정식 서비스를 지원하지도 않고 아직 할 예정도 없는 우리나라마저 이 고켓몬 때문에 속초 여행이 뜨는 등 난리도 아니다.고켓몬이 대단한 열풍을 일으키자 사람들이 AR/VR 기술에 주목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관련 게임주들이 급등하는 현상도 보인다. 심지어는 어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직장인 두 명이 게임주를 미리 사지 못해 한탄하는 소리도 들었다.그러나 이 고켓몬 열풍에서 AR/VR과 같은 기술에 초점을 두고
내가 쓰는 글의 대부분은 자영업과 개인사업이 절대 만만치 않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건 이래서 어렵고, 저건 저래서 어렵고 라는 식이다. 그러다 최근 몇몇 분들께서 이런 의문을 제기했다. 권리금 날릴 위험과 월세 위험이 부담스럽다면 상가를 담보대출을 끼고 사면 되지 않느냐? 그러면 위험도 없을뿐더러 자산가치 상승까지 거둘 수 있는데 왜 그리하지 않는가? 이에 대한 내 생각을 써보고자 한다. 1.권리금+시설투자비가 아무리 비싸다 해도 상가보단 싸다. 예를 들어서 망원동 쪽의 3-40m^2짜리 1층 점포의 경우 보통 보증금이 1-3천
"나랏빚 1284조 '역대 최대치'…4년동안 511조 늘었다" ⓒJTBC기사 내용은 심플하다. 국가 채무는 590조원이 되었고 부채는 1284조가 되었단 내용이다. 그런데 경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거 잘 해석이 되지 않는다. 특히나 채무와 부채 이게 아마 경제기사를 자주 보지 않거나 이쪽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햇깔리기 쉬운 부분일거다. 국가채무는 뭐고 국가부채는 뭔가? 극도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국가 채무는 국가가 실제로 당장 진 빚이고 국가 부채는 국가 채무에다가 미래에 국가가 지불해야 할 금액(연금 등등)을 계산해서 장부에
작년에 출시된 진짬뽕이 라면계의 최대 베스트셀러인 신라면을 누르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국민 제품의 배신] 서민음식은 옛말…라면, 거센 프리미엄 바람아시아경제, 2016. 5. 2.이걸 가지고 언론에선 일반 라면의 2배 가격에 달하는 프리미엄라면이 판매량 1위를 거둔다며 저렇게 '국민 제품의 배신'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있다. 더 나아가 불황에서 비싼 라면이 팔리는 것을 보고 프리미엄 라면시장의 시대가 열렸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진짬뽕의 성공을 라면시장으로 한정해 놓고 보는 것은 그 성공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