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겨진 건 세계사가 아닌, 설민석의 오류들설민석은 최고의 스타 강사다. 무한도전 등 예능 출연을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고, ‘한국사 전문가’로서의 권위까지 얻었다. 그래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나올 때, 대중의 기대는 컸다. 1화부터 5%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했다.하지만 우려도 있었다. 설민석의 사실관계 오류와 역사 왜곡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벌거벗은 세계사’는 방영 2화 만에 좌초했다.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너무 많고, 흥미 위주의 풍문을 실제 역사처럼 부풀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제강점기부터 서울의 부동산 투기는 존재했다오늘날 한국에서 흔히 부동산 투자자들은 투기세력, 건설업자들은 토건적폐로 읽힌다. 하지만 어떤 역사학자는 다르게 이야기한다. 인문학 영상 강의 플랫폼 '다물어클럽'의 에 따르면, 서울이라는 도시는 시작부터 투기로 시작했고, 또 이를 통해 도시가 성장해 나갔다는 것이다. 대한제국까지 서울은 근대 도시라 할 수 없었다. 애초에 개발할 돈도 없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 개발을 좀 하나 싶었는데…여기서 일본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낸다. 땅주인, 집
한 수의대생이 여자친구의 갈비뼈가 나갈 때까지 폭력을 가했다. 심지어강아지에게도 폭력을 가했다. 수의대생은 겨우 징역 2년을구형 받았다. 심지어 항소심에서는 벌금 800만 원에 그쳤다. 판결 내용은 더욱 경악스러웠다. 의사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과달리, 의사가 못 되면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성범죄 법률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월 9,900원만 내면 120시간 이상의 인문학 강의 영상을 무제한 즐길수 있는 ‘다물어클럽’에서,이 문제를 다룬 ‘Sex Crime: 대한민국 성범죄 법률 잔혹사’ 영상 내용을 정리
의대정원 증원 반대 의사협회 기자회견. 연합뉴스의대생들은 보는 눈이 좁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의대는 학문의 장이라기보다 일종의 직업전문학교이기 때문이다. 기간이길고 진입장벽이 뚜렷할 뿐. 고등학교처럼 그냥 가만히 앉아있으면 교수들이 바뀌어 들어오고(...) 사실학교 생활, 동아리 생활도 철저히 과 단위로만 돌아간다. 모두가똑같은 직업을 갖고 똑같은 분야로 진출한다.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국가가 아예 그 사람들의 직업을 법적인진입장벽을 치고 정해줘 버린다. 그들의 인생은 모두 의사라는 직업을 향한 일방통행로다. 다른 비슷한전공들
1.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이 대강 발표됐다.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을 기준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현재 발표된 기준에 따르면, 직장가입자는 그렇다 치고 지역가입자 기준이 뭔가 이상하다. 1인 가구 기준 63,778원, 2인 가구 기준 147,928원, 3인 가구 기준 203,127원, 4인 가구 기준 254,909원… 어떻게 이런 숫자가 나왔을까.©뉴스11인 가구 기준으로 지역가입자가 건강보험료를 6만 3천 원밖에 안 내려면, 재산이 0원이고 ‘연’소득이 600만 원이어야 한다. 월급이 아니고 연소득이다. 월소득 기준으로는
* 2017년 4월 13일 중앙일보의 칼럼 ‘한달 후 대한민국’을 패러디한 글입니다.이건 그냥 상상이다. 현실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2020년 3월 19일. 낮부터 중앙일보는 형편없이 망가지고 있었다. 17세 소년은 최종적으로 코로나 음성이 떴다. 양성일 걸 확신하고 “마스크 줄선뒤 발열” 같은 제목으로 1면을 때렸는데 망했다. 역레발의 공포가 중앙일보를 지배하기 시작했다.중앙일보 편집인은 급히 이정재 논설위원을 찾았다. 이정재는 역레발의 대가로 웃음거리가 되고 있었지만 아직 중앙일보는 논설위원을 교체할 생각이 없었다. 어
‘자유한국당만 빼고’ⓒ자유한국당정권 내부 갈등과 여야 정쟁에 국민들의 정치 혐오가 깊어지고 있다. 총선이 코앞이지만 가까운 사이라도 정치 얘기는 금물이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고 공복이어야 할 국회의원이 상전 노릇한 지 오래다. 그래도 선거 때가 되면 없던 관심도 생기고 배신당할 기대도 또다시 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것 같다. 깊어진 정치 혐오가 선거 열기도 식히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서도 행정부가 균열을 보이고 국회가 운영 중인데도 여야를 대신한 군중이 거리에서 맞붙고 있다. 이쯤 되면 선거는 무용하고
ⓒ연합뉴스1.박근혜 전 대통령이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으로 벌써 석 달 째 장기입원 중이다.법무부는 이 조치가 의학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다지 설득력은 없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무척 흔한 증상이다. 법무부 해명이 정당하다면, 기존에도 수용자가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로 두 달 이상 입원한 전례가 있었어야 한다.있을 리가 있나.ⓒ연합뉴스2.수용자의 인권 보장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사실 나는 “범죄자의 인권이 먼저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날 한국의 수용자 환경은 상당히 낙후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1.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8년 대선 캠페인 때까지도 동성결혼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 공식적인 입장은 첫 번째 임기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2012년 두 번째 대선을 앞두고 “동성 커플도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공식적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마냥 반대만 한 건 아니다. 그는 2008년 캠페인에서부터 ‘시민결합’에는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동성결혼에는 반대하면서도, ‘크리스천으로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1.5월 25일 예상대로 WHO가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이것이 게임이 곧 질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일상생활이 파괴되는 경우만을 질병으로 지칭하는 것이죠. 새 진단 기준(ICD-11)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 게임이용장애 진단이 가능합니다.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관련 긴급토론회 ⓒ연합뉴스게임이용장애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상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게임(디지털 게임 또는 비디오 게임) 이용 패턴으로 정의되며,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연합뉴스결국 참사도 무능도 언론의 몫이었습니다.최근 외교 결례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지난 3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슬라맛 소르’라고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했다는 건데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슬라맛 쁘땅’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인사말이라고 하네요. 이를 두고 ‘한국에 온 외국 지도자가 곤니치와라고 인사를 한 셈’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하지만 KBS 팩트체크K의 팩트체크 결과는 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인사말이 ‘슬라
ⓒKBS“모두 거짓말을 한다”지난 대선에서 모든 후보는 ‘최저임금 만 원의 조기달성’을 공약했습니다. 심지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나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도 2022년까지 만 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했죠.여론 또한 우호적이었습니다. 2017년 4월 4일 발표됐던 문화일보·서울대 폴랩 공동 유권자 정책 성향 조사에 따르면, 무려 85.1%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까지 올리는 데 찬성했습니다.ⓒKBS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정책은 1년 만에 표류합니다. 급격한 인상이 영세 자영업과 중소기업에 타격을 입혔다는 주장이 득세했고 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글로벌뉴스통신새로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가 된 ‘주어의 약탈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월 20일 홍문종 의원 출판기념회 ‘동이 튼다 자, 이제 가자’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데드 크로스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높아졌다. 진짜 동이 터오고 있다.”이후 언론사들은 나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데드크로스’”(한국경제), ‘지지율 첫 ‘데드크로스’, 뒤집은 정부 드물다는데’(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첫 ‘데
ⓒ연합뉴스1.모든 사람은 표현의 자유를 갖습니다. 대원칙이죠.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는 어려운 문제입니다.어떤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가 거의 무제한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을 불쾌하게 하는 표현도 모두 표현의 자유에 따라 용인돼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러다 보면 실제 폭력을 발생시키거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표현의 자유조차 용인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따라서 대부분 사회는 표현의 자유에 일정한 제한을 둡니다.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구성한 허위사실, 타인의 인격을 훼손한 음란물, 내란이
1.통계를 보면 대학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정시, 논술 등 다른 학생 선발 방식에 비해 일반고, 서울-경기 외 지방, 저소득층 등에게 유리합니다. 학종의 저소득층 학생 비율은 29%로 정시(21.3%)와 논술(19.8%)에 비해 크게 높고 일반고 출신 역시 74.7%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서울 상위 5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출신이 정시에선 66%에 달했으나 학종에선 46%로 낮아졌다는 통계도 있지요.이는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란 세간의 오해와는 달리 수능에 비해서도
SBS 막걸리 집 편을 보고 이런저런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해당 편에서 백종원은 자신만의 막걸리를 고집하던 막걸릿집 사장을 비판하고 백종원식 솔루션을 제공했죠.)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개입하며 커진 이 논란에서 비판자들은 대체로 '백종원이 특색있는 막걸리집에 감미료를 퍼부었다'는 식으로 비판하는데요.전 이 비판이 아무래도 탁상공론이지 싶습니다. 골목식당은 기획과 연출로 만들어지는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점을 굳이 얘기하지 않더라도 말이죠.ⓒSBS 1.첫째로, 은 파인다이닝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특정 의료행위를 거부하는 행위가 정말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른 주체적인 행위가 될 수 있는가?’이건 좀 곁가지이긴 한데, 이영표와 무통주사 논란에서 이런 얘기도 한번 해 볼만하지 싶어요.우선 동아사이언스에 실린 지뇽뇽 님의 글을 한번 읽어보죠. 이 글은 왜 사람은 사이비종교에 빠지는지에 대한 글이지만, 사실 사이비종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에 적용되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이 글을 제멋대로의 해석을 섞어서 요약하자면 이래요.영화 의 한 장면종교인들은 같은 종교를 가
한겨레가 ‘에스더기도운동’이 "가짜뉴스 공장"이라는 탐사보도를 낸 데 대해, 에스더기도운동 측이 한겨레신문에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 ⓒ크리스천투데이 그들은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숫자까지 붙여가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자신들이가짜뉴스를 유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들이 반박한 22개주제에 대해 생방송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나님이 이런 용기를 주셨다면, 그 하나님 아무래도 내가 믿는 하나님이랑다른 분인 것 같다. 가짜뉴스가 아니라며 내놓은 그들의 성명서가 그야말로 가짜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는 9월 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른바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주장했습니다. ⓒ한겨레#1지금도 출산 장려를 위한 현금 복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만 5세까지는 가정양육수당(10~20만 원), 보육료(22~40만 원), 유아학비(6~22만 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양육수당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아동수당도 매달 10만 원씩 주고 있고요. (구체적인 숫자는 조금 다를지 모르겠네요.)김성태의 출산주도성장의 골격은 단순합니다. 출산장려금 2000만 원 + 이후 20년간 매년 평균 400만 원의 양육 아동수당 지원.
송유근 씨의 실패ⓒYTN흔한 얘기입니다. 한국에선 아인슈타인이 태어나도 고졸 학력에 발목 잡히고 뉴턴은 왕따가 됐을 것이라는 한국의 영재/천재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거죠.중앙일보가 송유근 씨의 입대 소식을 전하며 또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사 소제목부터 ‘과학영재 한 명도 못 품는 한국 교육시스템’인데요.실제 상황은 좀 다릅니다. 송유근 씨는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했습니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그 이유가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것을 갖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