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에 나오는 '이상한 왕'은 백성이 한명도 없는 나라를 다스린다. 원리원칙 보다 상황에 맞춰 명령과 규칙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는데, 그러다 보니 그의 지시를 따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건 소설책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답변자들이 나쁜 상사의 속성으로 가장 먼저 꼽은 항목은 '일관성 없는 지시'였다. 원칙에 기반하여 사람들이 충분히 예측할수 있고 미리 대비할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의 근간일텐데 그동안 한국의 부동산 정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정책의
일본도 만만치 않다...3000명을 한번에 태우고 2분 간격으로 쉴새없이 시민들을 실어 나르는 출근 시간의 지하철. 눈부신 기술의 진보가 낳은 어마어마한 이동수단이지만, 그 안에 짐짝처럼 실린 사람들의 아침은 결코 우아하지 않다. 이 현상을 뒤집어 보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와 주변에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서울수도권은 현재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메가시티 (1위 도쿄, 2위 자카르타, 3위 서울수도권, 4위 델리, 5위 상하이)다. 차를 타고 올림픽 대로를 달리다 보면 한강변을 따라 빼곡히 늘어선 아파트 숲을 볼 수 있다
'미친 전셋값'은 어떻게 완성되었나천재들이 드글드글 살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다시 엘리트를 선별해 관료를 만들어 그런지, 가끔 우리나라 행정부의 정책을 보고 있자면 마치 당구의 쓰리쿠션을 보듯 한 템포 지나 감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우스 푸어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던 몇 년 전, 연일 가계부채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돈 없다 아우성치는 가계에 돈을 풀었다가는 깡통주택(집값이 부채총액보다 내려가는 경우)이 속출할 것 같았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뒀다가는 집들이 여기저기서 전
무려 353주 연속 올랐다고 한다. 무슨 블루칩 주식얘기는 아니고 전세 얘기다. 역대 정부 출범후 3년간 전셋값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 1.6%, 이명박 정부 15%, 박근혜 정부 18%다. 아래의 KB국민은행 집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이에 따르면 2009년 2억짜리 전셋집은 단 6년만에 3억 5천이 됐다 (5억짜리 집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 경우 가정). 실제 통계를 찾아보니 같은기간 매년 물가는 2%, 임금은 4% 올랐는데 전셋값은 7%정도나 상승했다. 주변에서 그동안 전셋값이 몇 천이 올랐다, 몇 억이 올랐다며 쓴 술잔을
jtbc 관련 보도 캡쳐 ⓒJTBC얼마 전 페북에서 '휴거'라는 신조어가 논란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휴먼O아 거지'라고 해서 모처의 분양아파트 아이들이 임대주택단지 아이들을 놀리고 따돌릴 때 쓰는 표현이라고 했다. 듣고 나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사는 동네, 평수, 부모 직업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고 폄하하는 어른들의 그릇된 모습이 아이들에게 투영되어 나타난다는 씁쓸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텅 빈 마음을 남긴 채 쓸려나갔다. 허 참.. 임대주택이 뭐라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문득 미국의 렌탈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봐야
서울 집값 너무 비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평균 6억 정도 되는데 이 집에서 수익이 나려면 보증금 5000만원에 월 230만원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 월세 200만원 이상 낼 사람이 어디 있나?서울 집값 너무 비싸다. 우리나라 평균 가구소득이 연 4676만원인데 그 절반을 저축해도 살수 있는건 1년에 아파트 한 평 밖에 안 된다. 30평 아파트 사려면 이렇게 30년을 모아야 하는데 이게 말이 되나?술자리가 무르익으면 곧잘 튀어나오는 집 얘기, 언제나 누군가 한 사람은 풀어놓게 되는 푸념섞인 안줏거리다. 그런데 여기다 대고 '그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의 지하철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청결함과 가성비, 그리고 품격을 갖춘 교통수단인듯 싶다. 지하 암반수 깊이까지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과 무개념 환승 설계 등을 볼 때는 살짝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배려한 센스라고 퉁치고, 대신 지하철 안에서 4G LTE가 빵빵 터진다는 점은 분명 큰 자랑거리다. 편리한 만큼 복잡한 지하철 환승역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상권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강남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곳 중의 하나는 고속
대형 서점의 한 코너를 들어서면 '경매로 몇 억 벌기', '~~한 부자들', '35세 200채' 등등 자극적인 제목의 책들이 마치 강가에 드리워진 낚싯대처럼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가 순식간에 낚아채는 광경을 보게 된다. 길거리에는 '아파트 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 조건' 같은 제목의 전단지가 전봇대마다 붙어있고, 우편함을 열면 '아파트 담보 대출 금리 최저 2.5%', 'ㅇㅇ아파트 ㅇㅇ평형 한도 ㅇ억까지' 등등 나를 위해 은행이 미리 돈을 쌓아둔 것 같은 광고물들이 빼꼼 얼굴을 내밀며 떡밥을 던진다. 다
군사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라는?미국이다. 그것도 2위부터 10위까지 국가들의 모든 군사비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영원한적국도 우방도 없이 오직 힘의 논리만 통한다는 국제사회가 미국과 미국이 아닌 나라로 나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러한 군사력 차이가 아닐까. 그런데, 이런 어마무시한 나라의 두목,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이제 곧 미국에서 실시되는데,보수정당 美공화당에서 이번에 '내 눈을 바라봐' 허경영 수준의 골 때리는후보가 나왔다.. 그 이름은 도. 널. 드. 트. 럼. 프. 다.'내 눈
Gangnam Style필자가 뉴욕에 있을 때, 마침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뉴욕 길거리에서는 ‘헤이 경남 스따일’ 하면서 강남인지 경남인지 구분 안 되는 발음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많은 외국 친구들이 내게 와 '강남'이 무슨 뜻인지를 물었다. 나는 좀 논다 싶은 친구들한테는 한국서 잘나가는 나이트가 많은 곳이라고 둘러댔고, 여자들에게는 한류와 패션을 리드하는 가장 트렌디한 곳이라고 했고, 금융권 친구들에게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몰리는 곳이라고 했다.뉴
작년 한해 벤츠의 최고급 S클래스는 국내에서만 1만200대가 팔렸다. 전세계에서 S클래스가 1만대 이상 팔리는 나라는 중국과 미국, 한국 밖에 없다. 한때 벤츠 S클래스는 수입 호화사치품의 대명사였고 사장님들은 세무조사의 타깃이 될까 두려워 좋든 싫든 현대차의 각그랜져 정도에 입맛을 다셔야 했다고 한다. 매년 24만 대의 수입차를 들여오고 있는 지금에 대면 딴 세상 얘기다. 그러나 시계를 딱 60년 전으로 돌려보면, 그 때 대한민국에 있던 자동차는 전쟁 후 미군이 남기고 간 지프차 1700대가 전부였다. 그 또한 수입차(?)라는 점
Real estate capital of the world2005년의 뉴욕은 지저분하고 비싸고 복잡했다. 한여름 지하철은 찌는 듯이 더웠고 악취에 코를 들 수가 없었다. 철로의 쥐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이 곳이 세계적인 대도시 뉴욕의 지하철이 맞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지하철과 거리 곳곳에는 오물과 쓰레기가 넘쳐났다. 도시에 온 시골쥐가 기겁을 하고 서둘러 짐을 싸서 내려가는 것처럼 나는 도시를 급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부동산을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있던 나는 2007년 3월 뉴욕의 길거리를 지나치며 본 한 줄의
땅따먹기는 이제 어른들의 놀이가 되었다.우스개 소리로 요즘 어린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건물주'라고 한단다. '조물주 밑에 건물주'라고 한다나...세계최고의 투자자로 명망이 높은 워렌버핏, 그는 버크셔헤서웨이라고 하는 섬유회사에 투자하면서 1964년부터 2005년까지 42년 동안 연간 22%라고 하는 전설적인 투자수익을 얻었다. 우리 아랫집 최씨 아저씨는 주식해서 세 배 벌었다고 자랑하던데... 세계최고의 투자자가 고작 1년에 22%밖에 못 번다고 하면 얼핏 듣기에는 다소 실망스러울지 모르겠지만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