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인 에는 특이한 상품이 있다.환한미소. 가격은 0G(골드).게임 속 딸의 생일 선물로 ‘환한미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의 연출이 많이 회자된다. 어찌 보면 부모 자식 간의 훈훈한 광경일 수도 있지만, 돈에 쪼들린 궁핍의 절정을 묘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를 시작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 이유 역시 게임 속에서 가난과 부유를 오가는 모습을 표현한 장치 때문이었다. 게임 제작자의 센스가 돋보인다고나 할까.그런데 한참이 지나고
가상현실 대중화 원년?…부모들은 복장이 터질 판 ⓒ 한겨레자녀들이 게임하면 그렇게 복장이 터지십니까?SNS 링크를 통해 위 기사를 보고 나서 당신들에게 편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심정적으로는 한국어 9품사 중 조사를 제외한 8품사를 온갖 쌍욕으로 가득 채우고 싶지만, 게임인으로서의 품위와 명예원칙을 지키고자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겠다. 치솟는 분노를 참아가며 당신들의 기사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봤다. 당신들의 논지를 간단히 정리해보겠다.가상현실이라는 기술이 등장했고, 여러 가지 이유로 기업들의 마케팅이 강화되는 중인데, 이런 기술
인터넷을 두고 가장 많이 사용된 비유는 아마 ‘정보의 바다’일 것이다. 요즘은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90년대엔 속담처럼 돌아다니던 표현이다. 접근하기 힘들었던 정보들이 인터넷을 타고 한가득 몰려왔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으니까. 대학교 수강신청을 비롯해서 많은 일들이 인터넷으로 이뤄졌고, 동시에 수많은 ‘나’들은 말할 곳이 생겼다. 서로가 소통하고 정보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서의 인터넷이 자리잡은 것이다.그런데 이게 참 애매하다. 지금 인터넷은 소통의 공간일까?기술적, 물리적으로는 인터넷 내부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각자 평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