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유튜브 캡처관련기사: "내가 화난 이유? 나를 힙찔이라니"…도끼, 작정한 신곡 '논란'나는 도끼가 그렇게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 안 한다. 자기가 빌린돈도 아니고, 밥값 천만원 드립이 유별나긴 하지만 근본적으론 채무자에게 저지른 당사자 간의 결례다. 다만 굳이 인스타 라이브란 방식을 택하며 많은 사람에게 발화를 송출했으니 그에 따른 평판도 감수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도끼가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웃지 못할 일을 해서다. 채무자에게돈 받고 싶으면 찾아 오라고 호탕하게 밥값을 공개할 땐 언제고 여론이 뒤집히는 사이 발 빠르게 연
1웹 서핑을 하다가 한국 힙합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물론 이건 조크다. 힙합은 주류 음악이 됐고 힙합을 즐겨 듣는 대중은 많다. 하지만 이건 신랄한 조크다. 아닌 게 아니라, 힙합을 흥미로워하는 대중만큼이나 힙합을 거북해하는 대중이 많다. 한국 래퍼들은 밑도 끝도 없이 센 척이나 하는 허세꾼이란 것이다. 까놓고 말해 ‘힙찔이’다. 이 땅에 힙합이 정착한 지 이십 년이 지났다. 사람들은 왜 이토록 힙합에 면역되지 못하고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걸까. 시대가 열린 후 방송 흥행을 위해 디스와 스웨거 같은
* 이 글은 박가분님의 [반론] 강남역 묻지 마 살인사건과 통계의 함정에 대한 반박 글입니다.위에 글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언론과 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강력범죄 피해자 가운데 여성이 80%다’는 통계를 부정하는 글이다. 필자는 박가분이다. 박가분의 주장은 이렇다.1) 해당 통계는 강력범죄의 항목 설정이 잘못되었다. 2) 통계는 살인, 성범죄, 강도, 방화를 강력범죄로 규정하지만, 미국의 사례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폭력 범죄가 들어가야 한다. 3) 그렇게 조정했을 때 강력범죄 피해자 성비는 1.46에 달한다. 고로 왜곡된
천만 영화가 사회현상이라는 오래된 미신2012년 이후 한국 관람 시장에는, 외국영화와 한국영화를 합쳐 11편의 천만 영화가 나타났다. 천만에 근접한 구백만 영화는 4편이다. 4년 동안 1년에 4번꼴로 사회현상, 준사회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그것도 여름·겨울 극장가 성수기에 무더기로 말이다. 천만이란 숫자는 더 이상 미스터리도 집단 무의식의 표출도 아니다. 여러 가지 변수로 해명할 수 있는 정례화된 산업적 현상일 따름이다. 거대한 흥행의 불꽃이 터질 때마다 허다한 사회적 원인 분석이 개진되지만, 현재 한국영화는 산업적 문맥과 좌표 위
영화평론가 이동진이동진이란 이름은 대명사다. 그는 평론가 개인을 칭하는 고유명사를 넘어 영화평론을 대표하는 대명사가 됐다. 올 초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누적 방문자는 4,000만 명을 넘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개봉 영화 리뷰의 공감 숫자는 수백 개에 이른다. CGV와 함께 진행하는 ‘라이브톡’은 전국 CGV 아트하우스 15~16개관에 생중계된다. 그는 가장 공신력 있는 상업영화 리뷰어요, 예술영화로 향하는 교양 있는 안내자로 사랑받는다. “300석도 2분 만에 매진··· ‘이동진 현상’ 왜?”라는 스펙터
한국 사회는 구성원들의 도덕적 자존감이 낮은 사회다. 연일 신문 지상에오르내리는 정치인들 비리와 실언, 각종 사건사고와 잔혹한 범죄, 분명대다수 시민의 심증을 획득하고도 미궁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정치적 미제사건들. 이런 나쁜 소식(Bad News)들은 우리의 입에서 혀 차는 소리의 리듬감을 절로 끌어낸다. 심지어기백 년 넘도록 전승되는 친일파 청산의 숙원은 대한민국이 시작부터 잘못된 나라라는 비분강개를 자아낸다. 이른바정의의 부재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에 대한 열망이그리도 뜨거운 것 또한 우리에겐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
연예인이 공인인지는 38선 긋듯 가로지르기 어렵다. 한국 언론과 대중은 연예인을 공인이라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법리적판단과 연예인의 사회적 영향력이 근거다.한국에는연예인을 공인이라 판단한 몇몇 판례가 있다. 미국에서 발전한 ‘공인이론’은 유명세에 따라 연예인을 전면적 공적 인물publicfigure 또는 제한적 공적 인물로 정리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정치인과 같은 공인을 뜻하지는않는다. 공인 이론은 명예 훼손과 표현의 자유의 긴장 관계를 다스릴 목적으로 고안된 개념이다. 연예인을 공적 인물이라 규정하는 이유는 스스로 공중 앞에 나
1"꿈꾸는 사람을 깨우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꿈속에 있는 또 다른 현실이 아닌가?" - 자크라캉, 『정신분석학의 네 가지 근본개념』2(강아지를 유괴한 윤주가 현남에게)“저 박현남 씨, 나 고백할 게 하나 있는데…” “뭐요?” “나 잘 봐봐 현남 씨”, “내 뒷모습을 잘 보라고, 뭐 생각나는 거 없어?” “내 뒤통수를 잘 좀 보라니까”, “정말, 정말 이래도 모르겠어?”- 봉준호, 영화 3시간이 한참 지나서 내 영화들을 돌아보면 까지가 나의 초기작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싶다. … 내 초기작을 마무리하는 느
1표현의 자유는 내심의 자유가 아니라 내심을 말과 행동으로 꺼내 세상에 소리치는 자유를 말한다. 어떤 사람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생각을 알아내기 위해 심문을 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 그것은 사상검증, 십자가 밟기다. 같은 이유로 세상에 발표하지 않은 습작, 개인적 창작이라면 윤리와 사상을 문제 삼을 수 없다.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는 개인과 세상과의 관계, 개인과 다른 개인들과의 관계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세상의 비윤리에 편승하고 그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상황은 개인의 양심과
ⓒ영화 2004년 개봉한 영화 는 하나의 인상적인 이미지로 막을 내린다. 한국전쟁의 포화가 멎고, 진석은 집으로 돌아온다. 인파 속을걸어가는 진석을 내려다보며 카메라가 하늘로 오르고 영화가 끝난다. 극 중 진석의 캐릭터와 배우 원빈의고유한 이미지가 스며들어 이 장면은 아슴푸레한 정서를 빚어낸다. 허문영 평론가는 일찍이 이 장면을 “홀로 남겨진 소년의 이미지”라 묘사한 바 있다. 한때, 한국 영화의 자의식은 ‘홀로남은 소년의 이미지’를 맴돌았다. 허문영 평론가는 이를 ‘소년성’ - 일군의 평론가가 한
장면 하나.2012년, 진보적 색깔로 대통령 선거와 조응하는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 , , , 이다. 흐름은 끊이지 않았다. 2013년엔 와 가 개봉했다. 그해 연말엔 노무현 전기 영화 이 천만 관객의 위용을 뽐냈다. 2015년엔 세월호 사건의 의혹을 추적하는 이 나타났다. 말하자면, 영화 산업에서 진보적 이념은 스테디셀러였다.장면 둘.다시 2012년, 영화 산업이 호황을 맞으며 구조적 변화가 본격적으로 관측됐다. 바
ⓒMBC지금 한국 사회에는 여성 혐오라는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있다. 나는그 원인으로 먼저 남성과 여성의 사회경제적 처지가 동반 추락한다는 사실을 꼽겠다. 다음으로 여성의 사회경제적지위와 문화 생활적 지위가 어긋난다는 점을 꼽겠다. 양성평등 진척이 요원한 현실 또한 거기 붙잡힌 바가크다.대졸 여성 취업률이 대졸 남성 취업률보다 5% 이상 낮고, 출산․육아로 인한 고용단절 현상에 보호벽이 없으며, 남녀 임금 격차가 OECD 최고수준에다, 직장 성희롱과 성 상납 사건이 끊임없이 신문헤드라인을 때린다. 그러나 한편으론 여성 도서관이 건립
내가 ‘병신’ 이란 말을입에서 거둔 건 몇 해 전의 일이다. 그 해 겨울은 춥고 모질었다. 세상의즐거운 일들은 나와 멀리만 있었고, 웃음은 내게 허락되지 않는 타인의 전유물이었다. 나는 사람에 치이고 전망에 허덕였다. 늘 불화와 예민함에 시달렸고, 그래서 대개 혼자였다. 우울함과 무력감의 기약 없는 표류. 더 떨어질 곳도 없는 진창에서 지푸라기라도 움켜잡듯 심리 상담센터를 찾았다.웃음은 멀고 험한 구비를 건너서야 돌아왔다. 일상의 행복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갯벌에서, 나는 껍질 잃은 조개처럼 움츠려 있었다. 그 때 내가 알게 된 것은
위근우 기자 트위터인용한 위근우 기자의 트윗은 상투적 인식인데, 한국인 문해력이 OECD 최하위라는 널리 알려진 통계에 의한 것일 거다. 헌데 이는 2001년 한국이 자체 실시한 국제성인문해력조사(IALS)를 1994~1998년 OECD가 선행한 동일한 조사 결과에 덧붙인 통계이고, 2013년 OECD가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서 16~65세 한국인 평균 문해력은 273점으로 정확히 OECD 평균이다. (PIAAC가 IALS의 후신이라 할 수 있다.)ⓒ OECD Survey of Adult Skills(PIAAC), 2
마녀 사냥의 방법마녀 사냥은 중세에 시작해 근세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 유럽 전역을휩쓴 종교 재판이다. 악마와 계약을 맺고 기기한 마술을 부리는 마녀를 색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기독교 신앙을 더럽히고 공동체 안녕을 위협한다는 죄목으로, 주로독거하는 부유한 과부가 심판에 회부되었다. 이들에게는 자신을 보호해 줄 성인 남성, 반려자나 동거자가 없었을 것이다. 이들의 재산은 심문과 재판, 처형 비용을 충당하는데 쓰였고, 나머지는 전액 몰수당했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영국본토와 북미 식민지, 프랑스, 신성로마제국, 동유럽과 남유럽
바야흐로 표현의 자유가 누명을 쓴 시대이다. 최근 공론장에서 빈번히불려나온 구호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이다. 자유를 억압하는 주체는 '여성들'이다. 올 한 해 "여성혐오의 만연"과 "페미니즘의 약진"이란 드센 바람이 일며 교차했는데, 여성혐오 콘텐츠들이 호된비판에 직면하는 와중 튀어나온 볼멘소리다. 주지하다시피 표현의 자유는 시민에 대한 시민의 자유가 아니라, 국가 권력에 대한 시민의 자유다. 어떤 표현이 개진될 기회를 국가가검열로 앗아가며 시민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기회도 앗아간다면 표현의 자유를 약탈하는 것이다. 이
좋아요 만 개면 남친이 담배를 끊는대요. 도와주세요~ >_
‘갑질’이란 말은 쓰임이널따랗다. 본래는 업무상 종속관계, 업체 간 하청관계 등확고한 권력관계에 포획된 사건을 일컫지만, 사회적 지위를 앞세운 행패를 가리킬 때도 있다. 최근의 화두는 ‘소비자 갑질’이다. 백화점 VIP 모녀, 분신을기도한 경비원 아파트 입주민은 물론, ‘땅콩회항’ 조현아또한 오너 일가란 성검을 고객의 권좌에 앉아 휘둘렀다. 숱한 ‘진상’ 손님 목격담, 감정 노동자 학대와 자살 뉴스도 더 이상 놀랍지 않다. 그러니까 소비자란 이름은 어느 틈에 권력이 되었고, 소비 시장은상명하복의 생태계가 되었다. 매우 보편적이라서
이 글은 허문영 영화평론가의 평론집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중에서 "한국영화의 소년성"과 " 백기사는 오지 않는다"를 토대로 발상을 얻어 나름의 논리를 더하고 또 다른 결론을 도출한 글입니다.-필자 주한국적 서사물에는 '히어로'가없다. 그 이유는 익히 회자된 바 있다. 우리가영화나 만화에서 즐기는 영웅의 전형은 미국식 히어로다. 이 히어로의 특징은 독고다이로 활동하고, 공동체를 수호한단 것. 이것은 서부 개척시대 이래 북미의 자경단전통에 기인한다. 미국은 중앙권력의 통치력이 불완전한 연방국가다. 땅덩이가워낙 넓
성매매는 명쾌한 결론을 내기 까다로운 논제다. 도덕과 현실, 정치와 사법의 심급이 얽혀있고 그 모든 심급의 요구를 만족하기도 어렵다. 관련입장이 다기할뿐더러 그 입장들이 제가끔 타당하고 허술하기도 하다. 그래서 각각의 입장을 겨냥할 수 있는카운터 어택도 꼭 그만큼 당연하다. 이 주제에 관한 근본적 판단은 도덕과 윤리로 내려가는데, 성매매란 행위 자체의 윤리도덕을 가리는 것도 허공에 주먹 움켜쥐기다. 그만큼합의가 난망하단 뜻이지만, 무익하고 어폐가 있단 뜻이기도 하다. 고결한성을 파는 건 나쁘다는 식의 도덕을 위한 도덕도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