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연합뉴스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했다. 당연한 일이다. 한데 당연히 따라야 할 순리를 따르지 않은 게 있다. 그의 사과 방식이다. 사과에도 적합한 방식이 있다. 변명이 없어야 한다. 깔끔히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 잘못을 책임질 방안이 담겨야 한다. 오거돈의 사과는 그러하지 못했다. 변명이 많다. 마치 대단한 결정이라도 한 양 느껴진다. 사과함에 있어 쓸데없는 변명이 많을 때 그 사과는 진심이 아닐 확률이 높다. 자신의 잘못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거나 잘못을 하고도 끝내 체면을 차리려는 모습, 양심 없는
ⓒ노무현사료관“원칙을 지키면서 패배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러나 원칙을 잃고 패배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나는 이기든 지든, 매 순간 원칙을 지키면서 선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성숙한 민주주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루려면 사람만이 아니라 제도도 바꾸어야 한다. 독일식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제일 좋겠지만.. 도농복합선거구제도 차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노무현, 노무현 정신을 추구한다는 정당이 노무현의 신념과 가치를 배반한다. 원칙 있는 승리가 가장 좋고, 원칙을 잃고 패배하는
ⓒ연합뉴스양심을 지키기 위한 병역거부로 연간 6백여 명의 청년이 교도소에 수감되던 일이 곧 과거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 처벌 규정은 합헌이나 대체복무제를 마련하지 않은 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다. 이에 국회는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입법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이 보이는 모습은 대한민국이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대체복무가 장기간, 고강도로 이루어지게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나선 이유다.ⓒJTBC지난 14일 김학용 자유한
“지금 녹취하고 있는 거 아니죠?”한국국제대학교 비리 의혹 취재 당시 반론을 듣기 위해 간 자리에서 들었던 말이다. 반론의 당사자 가운데 한 사람은 이 말을 하며 녹취에 대한 두려움을 피력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허물이 드러날 때 그것이 기록에 남을까 봐 걱정한다. 기자는 기록을 남기는 자이니 기자와의 대화에서 녹취를 염려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한데 최근 경남 진주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의 막말 녹취 파일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는데 녹취 장소가 진주시청 기자실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시장은 권력 견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떠오른다.” 헤겔의 저서 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지혜로운 평가는 일이 끝난 황혼녘에 가서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동시에 진실은 그 일의 끝에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뜻이다.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도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1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부상하고 있다. 마침내 진실의 윤곽이 드러날 때가 도래했다는 얘기다.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부상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 전 대통령은 1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청산 검찰 수사는
강경모 한국국제대학교 이사장 강경모 한국국제대학교 이사장이 지난달 중순 교수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강 이사장의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94년, 2004년, 2007년 교수채용비리 및 교비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은바 있다. 검찰은 이번 구속에 대한 정확한 피의사실은 공표하지 않고 있지만, 구속 건과는 별개로 여러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국제대학교의 학교법인은 일선학원이다. 일선학원은 경해학원(옛 선명학원)과 함께 고 강명찬 이사장이 세운 학교 법인이다. 이들 학원은 1964년 선명여중과 선명초등학교, 1
최근 진주시가 시민들의 SNS 글을 고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5월 진주시는 시민 20명을 고소했다. 진주시는 “SNS에 이창희 진주시장과 시 행정을 과도하게 비난한 시민들을 모욕죄,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혐의에 대해 검찰은 서너 명에게 일부 모욕죄 판단을 내렸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기소하지 않았다.이창희 진주시장. ⓒ경남도민일보왜 시민들은 진주시장과 시 행정을 규탄했을까? 지난 5월 전후로 많은 시민들이 이창희 진주시장의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 및 갑질 행정, 막말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렸다. 특히, 이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파업에 들어간 지 71일 만에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됐다. 노조는 15일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9년여 만에 방송 정상화의 전기를 맞은 오늘 문화방송 조합원들은 큰 기쁨을 맛보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은 MBC 정상화의 끝이 아닌 시작인 이유다. MBC 노조는 김장겸 사장 해임이 가결된 후 ‘김장겸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오늘 김장겸의 해임은 지난 9년 MBC를 장악한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의 종식을 의미한다
우리는 대학을 준사회기관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학신문은 준언론기관쯤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언론에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다. 대학신문도 마찬가지다. 우리 헌법 21조는 ‘모든 국민은 언론의 자유를 가진다’고 말하고 있다.부산외국어대학교가 부산외대신문의 언론 자유를 침탈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행정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은 대학신문을 학교 직원들이 통째로 가져가거나 일부 거치대 위 신문을 뒤집어 놓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다.ⓒ부산외대신문부산외대신문에 따르면 9월 25일 대학 본관 1층에 놓아둔 학보 80여 부
주당 최대 법정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바뀔 전망이다. 근로시간 단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일각에서는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줄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 주장하지만, OECD 회원국 사례를 보면 근로시간이 적은 나라일수록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높았다. 주당 최대 근로시간, 52시간으로 바뀐다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8일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 등을 의결하며 주당 52시간 노동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시간 40시간, 최대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못 박아두고 있지만, 그간 최대 근로시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는 보수다. 그 집요함과기사로서의 품위를 지키려는 모습이 그렇다. 참보수는 헌법, 민주주의,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킨다. 작은 망아지에 몸을 의탁해 전력 질주할줄 안다. 풍차의 날개짓에 쓰러지면 어떠랴. 신념을 갖고도전하는 것이 보수의 미덕이다. 이 땅에서 보수를 참칭하는 자들은 보수의 가치를 모른다. 알더라도이를 지키려는 의지가 없다.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당적을 옮기고 적당한 명분으로 둘러대는 자들이 무슨보수일까. 철새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
“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장세동 같은 충직한 부하가 없느냐” 지난 탄핵정국 당시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온 말입니다. 장세동은 전두환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현대판 충신이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대통령 경호실장,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며 제5공화국의 실세로 군림했던 사람이죠.전두환에 대한 그의 충성심을 엿보게 하는 몇 가지 사건들이 있습니다. 먼저 12.12 군사 반란과 5.18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1997년 4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같은 해 12월 사면된 후
마봉춘(MBC)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투쟁이 사흘째로 접어들었다. 지역 MBC 노조도 파업에 참가 중이다. MBC 경남은 이번 파업의 목적이 세 가지라고 말했다. ‘김장겸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 ‘김재철 및 김장겸 체제 부역자들 퇴진’이다. 지역 MBC는 김재철, 김장겸과 그 부역자들에 의해 망가져 왔다. MBC 지부 통폐합이 일어나며 제작인력 다수가 징계를 받았다. 서울 MBC 신사옥 건설을 위해 지역 MBC 유보금이 강탈됐다. 정관개정을 통해 지역 MBC를 온전히 장악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기도 했다. MBC는
ⓒ오마이뉴스 정명진 '마봉춘(MBC)'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투쟁이 시작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4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어 오후 2시에는 18개 지역 MBC 지부가 동시에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MBC경남 보도국 정대균 기자는 MBC 총파업특보 2호에 'MBC를 망친 공범자들을 반드시 단죄할 것입니다'라는 기고문을 실었다. 정대균 기자는 이 글에서 MBC 조직에 김재철과 같은 자를 돕고 추앙하는 세력이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역MBC를 철저히 유린했다
“여기 조선족들만 사는데 여권 없는 중국인도 많아서 밤에 칼부림이자주 나요. 경찰도 잘 안 들어와요. 웬만하면 밤에 다니지마세요.” 최근 개봉한 영화 에서택시 기사 역을 맡은 배우의 대사 일부입니다. 청년경찰은 개봉 20여일만에 500만 명이 관람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영화 속에서 중국 동포들을 범죄자로 낙인 찍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MBN 중국 동포들, '청년경찰' 상영중단 요구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역 12번 출구 앞에서 재한동포연합회 등 중국 동포 단체 회원 60여명이 영화
ⓒ단디뉴스이날 아침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에서 본 플래카드를 거론하며 지역주민들에 대한 섭섭함도 토로했습니다. “오늘도 (안산) 4차선 대로에 ‘세월호 납골당 반대’라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이유는 집값 떨어지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게 굉장히 가슴을 치고 아프다. 우리 아이들이 왜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정부에 대한 섭섭함도 이야기했습니다. 동혁군의 어머니는 “정말 친절하고 친절한 청와대 분들이었다. (청와대를 방문해)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라면서도 “저희가 본 것은 의미뿐, 아직 결론을 보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28일 있었던 인사청문회에서 대체복무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체복무제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집총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대체복무제를 통해 구제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연간 600여 명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이유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이고 징병제 국가이므로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 국민이 병역 기피를 우려하는 부분은 공감한다”라면서도 “양심의 자유 역
또다시 시작된 건국절 논란 정치권에서 건국절을 두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8·15 경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선언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비판하고 나선 이유입니다. 홍 대표는 “좌파 진영이 1919년 상해 임시정부를 처음 만들었을 때를 건국일로 보는 것은 북한을 의식하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번 색깔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국민 분열을 자초”한 것이라며 “역사는 특정 정권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기영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줄기세포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떠올랐던 황우석 교수를 전면 지원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은 조작으로 밝혀졌습니다. 박기영 본부장은 당시 황우석 팀에 256억 원의 연구비를 몰아주는 데 앞장서고 복제 실험이 법률에 위반되지 않게 규제를 완화해줬던 사람입니다.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 당시 이에 대한 책임지고 사퇴했습니다.박 본부장은 당시 거짓으로 드러난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어
95명의 사상자를 낸 순경 우범곤, 20여 명의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유영철, 13명을 죽인 정남규. 우리는 이들을 보고 ‘연쇄살인마’라며 손가락질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보다 짧은 시간 만에 명령 하나로 더 많은 사람을 죽인 범죄자들에게는 다소 관대합니다. 유신시절 수많은 청년을 고문하고 살해한 박정희, 5·18 민주화 항쟁 당시 발포 명령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두환. 이들을 존경한다는 사람들도 일부 존재하죠. 특히, 전두환은 1980년 광주에서 115명의 사망, 81명의 행방불명, 110명의 상이 후 사망자를 발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