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율이 26.7%를 기록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음을 방증했습니다. 전체 투표율을 봐야 알겠지만, 투표율이 높아진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유권자가 정치효능감이 높아짐으로써,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와는 반대로 반대 여론이 결집한 것도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이유는 모두 상충되지만, 결과적으론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올해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여,
황교안 “보수 유튜버에 입법보조원 자격 주자” 제안 논란(19.12.16.) ⓒJTBC오늘은 광고라고 하기에는 좀 모호하지만, 여론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는 유튜브를 놓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인프라가 잘 조성된 한국 사회에서 유튜브는 이제 TV를 넘보는 거대한 미디어 매체가 되었고, 정치권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채널을 만들어서 구독자를 올리는 데에 열을 올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또한 지난해에 있었던 이슈에 대해서도 유튜브는 집회를 중계해주거나, 이슈를 알리는 데에 앞장섰습니다. 특히 우리공화당과
허지원 저자의 를 요즘 읽고 있습니다. 좋은 책입니다. 많은 치유를 얻었고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책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을 비롯해서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점점 개인의 완벽주의의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완벽주의 경향성이 세대를 지나오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울과 불안으로 가는 포털이 점점 넓이지고 있는 것이지요. 2017년 메타 연구에 따르면, 1989년부터 20
ⓒ연합뉴스남원시에서 택시를 탄 적 있다. 역으로 가야 하는데 시내버스로는 시간이 안 맞아 택시를 탔다. 기사님은 살갑게 맞아주시며 남원역까지는 금방이니까 걱정 말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미터기에 할증 버튼을 누르는 모습을 보았다. (시내 밖의 다른 면에 들어갈 때는 할증이 붙는 것이 맞지만, 남원역은 시내 안에 있으므로 일반 주행으로 가야 한다.) 잘해봐야 기본요금 정도의 거리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내릴 때 즈음 요금 3840원을 내며 여쭤봤다. “기사님, 할증은 왜 누르셨어요?”기사님은 영수증이 발급돼서야 겨우 말씀하셨다.“.
* 본 글은 2014년 작성됐으나 현 시의성과 부합해 게재했음을 밝힙니다.ⓒ한겨레기자. 1년 간 품어온 꿈이었다. 처음엔 저널리즘에 대한 무한한 애정도, 투철한 사명감도 없이 이 일에 뛰어들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는다. 둘째, 영악하게 글을 쓸 줄 안다. 셋째, 희망을 버리지 않는 염세주의자다. 이 세 가지를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은 오로지 기자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했던 언론인의 꿈을 이제는 접으려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은 지금껏 약 1년간 언론계에 기웃거리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한 짤막한 기록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퇴사했다. 회사에 제출하는 사직서엔 퇴사 이유를 ‘일신상의 이유’로 적어야 했다. 내가 겪었던 복합적인 상황과 내가 퇴사를 결정하게 된 계기와 배경에 대해선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다.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야 한다는 말처럼 절은 떠나는 사람한테 그리 관심이 없었다. 복잡한 마음이 들어 나 또한 주저리 설명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사직서를 보내면서 조직내부자들의 귀에 대고 "과연 이걸 나의 희망 퇴사로 봐야 할까요?!!" 라고 온 세상 사람들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소리치고 싶었다.서류상 퇴사의 이유는
한 달에 2~3번 이메일과 쪽지로 인턴 관련 질문을 받는다. 대학생 시절 ‘아름다운 가게’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이때의 경험을 인턴 활동 일지 형식으로 블로그에 올려뒀는데 이를 보고 문의가 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는지 물어오는 문의가 10번 중 3번 정도라면 나머지는 월급에 대한 문의였다. 짧게는 2달, 많게는 4달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인턴 활동에 금전 문제에 관한 문의는 당연하다. 동시에 그것을 문의해서 알아보고 지원을 할지 말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인턴 급여 문제가 심각해진 것인지 의문
* 유튜브에서 광고를 시청하다가 어이가 없어서 웃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요즘 광고들에서 자주 보이는 '갑툭튀'식 기법 때문일 겁니다. 도대체 뭘 광고하려는지 모르겠는 이야기에서 갑자기 브랜드가 튀어나오는 식의 광고들이죠. 이런 광고들을 재밌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효과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많죠. 갑툭튀 광고에 대한 BIG HIP의 칼럼을 소개합니다.요즘 광고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는)’의 세상입니다. 뜬금없는 상황에서 브랜드가 등장합니다. 혹은 잘 만들어진 감정선을 과감히 깨고 반전을 연출하여 브랜드를 제시합니다
故신해철 씨의 3주기를 맞아 다시 읽어 봅니다. 이 글은 2015년 10월 24일, 신해철 씨의 1주기 추모 특집을 방송한 TV 프로그램 과 를 본 후 썼습니다.오랜만에 예능을 보다 눈물을 쏙 뺐다. 시험이나 회사 일에 치여 챙겨볼 시간이 없던 요즘, 간만의 웃음거리를 찾아 TV를 킨 것이 화근이었다.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심지어 본방도 아닌 예고편에 울먹이다니 억울하기까지 하다. 감성이 이리 예민해졌나 싶은 찰나, 벌써 1년이 되어간다는 걸 깨달았다.마왕. 사람들이 외치는 그의 '호 아
지난 8월 중순, 평소 문화재청 개혁을 외치던 문화평론가 출신 박물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300만 원과 추징금 105만 원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평소 해외반출문화재 관련 시민운동 등을 전개했던 이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이었다. ▲ 서경덕 교수가 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 부대 연루 의혹에 휩싸이자 개인 SNS에 올린 해명 글, 현재 그의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그로부터 보름 뒤인 9월 초순엔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 부대 연루
문정왕후어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반출된 지 66년 만의 일이다. 기자가 일하는 종로구 사무실에서 대각선 거리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곳에 문정왕후어보가 와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창문 앞에서 고궁박물관을 향해 서 있다가 사무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아주 슬픈 음악에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09년부터 문정왕후어보 반환 운동을 시작했다. 드디어 그 결실을 보았는데 ‘시민단체’, ‘민간단체’라는 익명의 이름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두루뭉술하게 처리된 것 같아서 너무 서러웠다. 기자가 입사했을 당시
한·미 양국 정부가 오는 6월 29~30일 진행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정왕후어보* 반환을 협의하는 중이라고 한다. 문정왕후어보는 6·25전쟁 때 약탈당한 문화재로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2013년 9월 19일 LA 카운티 박물관으로부터 반환 결정을 끌어냈다.* 어보: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14년, 2017년 한미정상회담에서 문화재반환운동을 두 차례 전개했다.한미정상회담에서의 두 번째 반환문화재제자리찾기는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진행될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정왕후어보의
출근 시간, 시간이 없어 머리도 말리지 못한 채 아이를 맡기기 위해 어린이집으로 간다. ⓒ남편출산휴가가 끝나고 육아휴직에 돌입했다. 나는 작은 비영리단체에 다니는데 시민운동이라는 것이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휴직 기간 내 업무를 대체할 사람이 없어서 급한 업무만 우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발로 밀어가며 했다. 우는 아이를 재우고 일하고, 달래고 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당연히 업무효율은 최악이었다. 애를 보는 것도 아니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심신이 지쳤다. ‘차라리 출근하자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중의 속내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4월 6~7일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첫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4월 6일부터 7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미·중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악동’으로 불리는 트럼프와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었다. 태영호 공사 탈북, 김정남 암살,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악화하기만 하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미·중 양국이 어떤 논의를 나누고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큰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 당장 구체적인
MBC 뉴스와 함께라서 모든 날이 좋았던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오후 9시에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가곤 했다. MBC 뉴스데스크를 보기 위해서다. 9시에 하는 뉴스를 처음부터 보고 싶은데 학교가 9시에 끝나니 매번 뉴스 시작 후 20분 정도는 보지 못했다. 그래도 나머지라도 보겠다고 집에 뛰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나 MBC 뉴스만 챙겨봤는지 기자 목소리만 듣고도 어떤 기자인지 알 정도였다. MBC 뉴스의 매력은 앵커가 뉴스 마지막에 하는 클로징 멘트에 있다. 클로징 멘트가 얼마나 머릿속에
“엄마 너무 힘들어서 이제 애 못 봐주겠어. 둘째 낳으면 몸조리 한 달하고 첫째 데리고 가. 이왕 이렇게 된 거 일 그만두고 들어앉으면 안 돼?”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첫째를 봐주겠다며 아이 낳자마자 우리 옆 동으로 이사까지 왔던 엄마가 더는 애를 못 보겠다 했다. 엄마가 힘들다는 것은 매 순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1년에 2번은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여름 대비 에어컨도 설치해주고 냉장고가 고장 났다 하면 12개월 할부로 냉장고도 사드렸다. 애 볼 때 소파가 필요하다, 싱글침대가 필요하다, 이렇다저렇다 하는 순간 나는 그 자리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선명하게 뜨고 병원에 가서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펄쩍 뛰며 좋아하기보단 걱정이 앞섰다.“아. 나 이제 뭐해야 하지?”주변에 임신한 친구도 없었고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국내 최대 임신출산육아 정보 카페라는 곳에 가입해 이것저것 읽기 시작했다. 성별을 알고 싶어서 각도를 재서 짐작해보는 ‘각도법’ 이야기부터 ‘이게 가진통인가요? 진진통인가요?’라는 글까지 처음 듣는 단어가 넘쳐났다. △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책은 매우 다양하다. ⓒ오늘 이야기인터넷에 게재된
다시 전쟁이 시작됐다.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뭐가 힘들다고 노약자석에 오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또 들었다. 첫째 때도 전철 탈 때마다 들었는데 둘째 때도 또 듣고 있다. 그럴 때마다 임산부 배지를 더 잘 보이도록 꺼낸다. 허나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나 젊었을 때는 임신하고도 밭을 맨 할머니들’이 이미 전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둘째를 임신한 뒤 첫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의정부 경전철을 이용한 날이 있었다. 노약자석 세 자리 중 가운데가 비어 있었다. 끝자리에 앉으면 나도 앉아 갈 수 있고 유모차도 붙잡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어떤 세계를 이해하는 길은 그 세계의 밖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전공이 북한학인 나는 이 말에 적극 동의한다. 북한을 이해하는 길은 북한 밖에 있으며, 마찬가지로 한국을 이해하는 길은 한국 밖에, 남북을 이해하는 길은 한반도 밖에 놓여 있다. 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진 이후 우리 사회에 대한 반성이 더욱 객관화되고 정밀해질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특히 북한 붕괴와 관한 이야기가 넘실대는 최근에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에 더욱 절절히 공감할 수밖에 없다.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의 탈북을 시작으로
2016년 9월 19일 오전 11시. 가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를 찾았다. 보물 326호 충무공 장검을 특별열람하기 위해서다. 충무공 장검은 1594년 4월에 제작되어 이순신 종가에 전해 내려온 쌍칼로 “三尺誓天 山河動色(삼척서천 산하동색 :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一揮掃蕩 血染山河(일휘소탕 혈염산하 :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라는 명문이 칼에 새겨져 있다. 이 명문도 유명하지만 더 유명한 것은 2m에 가까운 칼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