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미국의 2021년 여름 산불을 간신히 진화했지만, 미국 연방정부는 산불을 진화하는 내내 소방관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거센 산불이 예전보다 훨씬 더 오래 번지면서 소방관들은 저임금과 트라우마, 번아웃 증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미국 12개 주 200km²에 달하는 임야를 태우고 있는 산불 시즌에 미국 정부는 제대로 대비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6월 말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산불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1927년 공포 소설의 아버지 H.P. 러브크래프트는 이렇게 썼습니다.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두려움이다. 그리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두려움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의 뇌가 불확실한 것에 대해 특별히 취약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이후 이어진 수십 년 동안의 심리학 연구에서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불확실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은 여러 불안증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공황 발작을 유발하는 “파국적 해석(catastrophic interpretations)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반화되었다가 또 폐쇄됐던 일터가 다시 열리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어떤 변화는 다시 적응하면 그만인 것들이지만, 일터의 구성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회사가 재택근무를 어느 정도 허용하는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게 되면, 여성과 남성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00명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둔 여성의 69%는 팬데믹이 끝나도 일주일에 최소 1회는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같은 답을 한 아버지의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주말판에 “소셜미디어,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How to Fix Social Media)”라는 제목아래 여러 전문가의 칼럼을 한데 실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에이미 클로부샤르 상원의원의 글을 소개합니다. 클로부샤르 의원은 올해 초 자신의 반독점 정책 기조를 상세히 밝힌 책 “반독점: 도금 시대부터 디지털 시대에 이르는 독점 기업 규제의 역사(Antitrust: Taking on Monopoly Power from the Gilded Age to the Digital Ag
이번 주의 질문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의 이면에는 거시적인 갈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과 대형 석유 기업은 ‘100% 재생에너지 대체’를 반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또 다른 중요한 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냐는 문제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참혹한 결과가 펼쳐질 것입니다. 무분별한 탄소 배출로 지구의 상당 부분이 사람이 살
오는 5월 1일로 예정된 군대 철수 시점이 다가오면서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은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탓에 미군이 철수하는 시점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으리란 전망도 나옵니다. 오래전부터 협상은 시작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예멘에서는 충돌이 계속되고 인권 유린 사례도 속출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협상이 진전돼 평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분쟁 지역에 폭력을 종식하고 진짜 평화가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무척 많습니다. 평화를 향한 첫걸음에 불
Sea, 그랩(Grab), 고젝(Gojek) 등 동남아시아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모든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수는 없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차량호출 분야 공룡 기업인 우버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면서 서구 시장에서 제공하던 아이스크림 무료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동남아시아의 토종 경쟁업체인 그랩은 현지 과일인 두리안을 배송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두리안은 특유의 냄새가 강해 외국인들은 싫어하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현지 주민들은 즐겨 먹는 대표적인 먹거리입니다. 그랩의 두리안 마케팅은 선풍
세계 각국은 자국의 상황에 맞춰 법률을 제정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영역은 예외입니다. 유럽연합이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규제를 도입한다면, 이 규제는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규제를 피하고자 제품과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채택할 것입니다. 각국 정부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연합과 유사한 규제를 시행할 것입니다. 2018년 시행된 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은 유럽연합의 규제가 전 세계 표준으로 자
지난 2018년 이상기후 현상으로 메말라버린 말라위의 칠와 호수(사진=AFP)연어는 강에서 부화해 바다로 나가 살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를 흐르는 클라매스 강도 산란기를 맞은 연어가 찾아오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상기후 탓에 클라매스 강의 수온이 너무 높아졌고, 가뭄으로수량도 줄어 부화한 새끼 연어가 자라기 어려운 지경이 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수산부는 급히 클라매스강에서약 200km 떨어진 트리니티강에 있는 부화장으로 새끼 연어 110만여마리를 옮겼습니다. 태어난 지
원래 특권은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 눈에만 또렷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은 그게 특권인 줄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른손잡이는 가위를 사용할 때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낍니다. 멀쩡한 가위가 도대체 왜 문제가 될 수 있을지 미처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대부분 사람이 오른손잡이니까 오른손잡이용으로 만든 대부분 가위를 ‘멀쩡한 가위’라고 지칭한 이 표현에도 오른손잡이인 옮긴이의 편견이 드러난 듯합니다.)같은 자동차, 같은 자리에 앉아서 똑같이 안전벨트를 맨 채 같은 사고를 당해도 여성이 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의장 Margrethe Vestager유럽연합 하급법원에 해당하는 룩셈부르크 소재 유럽 일반법원(EU GeneralCourt)이 2017년 유럽연합이 구글에 부과한 24억유로(약 3조 2천억원)의 벌금은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10일 판결을 통해 구글은 쇼핑 비교 검색 서비스에서 자체 브랜드를 경쟁사 브랜드보다 우대함으로써 유럽연합 반독점법을어겼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구글은 검색결과를 보여줄 때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과를 보여주는 대신 자사의 비교 검색 서비스를 경쟁 서비스보다더 잘 보이도록
각국 정부가 탄소 감축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취한다면 금융 시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금융규제 당국은 기후 변화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미치는 위협을 경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European Central Bank)은 지난 7월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기후변화에 대비한 행동 지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의 마크 카니 전 총재는 이미 2015년에 기후 변화가 불러올 금융 위기를 경고했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Commod
“테크 기업은 자동차 기업이, 자동차 기업은 테크 기업이 필요합니다.” 반도체 공급난이 발생하고 자동차가 디지털 기기가 되면서 반도체 업계와 자동차 업계가 협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자동차 업계와 반도체 업계는 공급 부족을 해결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개최된 뮌헨 오토쇼에서 이러한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인텔(Intel)과 퀄컴(Qualcomm), 엔비디아(NVIDIA) 등 반도체 기업의 임원진들이 오토쇼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죠. 이들은 새로운 자동차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주말판에 “소셜미디어,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How to Fix Social Media)”라는 제목 아래 여러 전문가의 칼럼을 한데 실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주 메타(Meta)로 이름을 바꾼 (구) 페이스북의 글로벌 사업 부사장 닉 클레그의 글을 소개합니다. 소셜미디어 전반을 둘러싼 논의는 최근 들어 급격히 변했습니다. 한때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도구이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끼리 커뮤니티를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의 유명인에게 일방적인 친밀감을 느끼는 현상은 매우 흔해졌습니다. 이는 준사회적(parasocial) 관계라는 것으로, 사회적 관계와 거의 비슷하지만 다른 관계, 혹은 다소 뒤틀린 사회적 관계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코미디언 존 멀레이니의 팬들은 그의 농담에 웃을 때 만큼이나 그가 겪은 최근의 힘든 일을 걱정합니다. 블랙핑크나 트와이스와 같은 K팝 그룹의 팬들(각각 Blinks 와 Onces)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지지하기 위해 유튜브에 수백만 개의 댓글을 올립니다. (“로제는 이 순간을 위해
뉴스페퍼민트 에디터이기도 했던 정신과 전문의 나종호 님이 오랜만에 글을 번역해 자신의 브런치에 올렸습니다. 환자 본인들의 이야기를 실어 질병에 대한 낙인을 해소하는 걸 목표로 하는 사이트 themighty.com의 기사입니다. 역자의 허락을 구해 뉴스페퍼민트에도 글을 싣습니다. 나종호 님이 전에 뉴스페퍼민트에 소개했던 글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원문에 있는 편집자의 말을 보면,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 글을 읽고 자살에 관한 생각이 다시 들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급한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 연락처가 적혀 있습
▲2019년 애플 아케이드를 소개하는 필 실러 애플 부사장애플(Apple)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아이폰(iPhone)과 맥(Mac) 컴퓨터입니다. 애플은 포트나이트(Fortnite) 같은 ‘대박 게임’을 만든 적도 없고, 엑스박스(XBox) 같은 비디오게임 콘솔을 생산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매출과 수익 규모로 봤을 때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비디오게임 회사입니다. 정작 본인은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팀 쿡은 어떻게 애플을 게임회사로 바꿔낸 걸까요? 해답의 실마리는 앱스토어(App Store)에 있습니다. 애
월스트리트저널의 페이스북 파일 보도를 가능케 한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FrancesHaugen)이 베일을 벗고 대중 앞에 섰습니다. 하우건은 5일 미국 상원 통상·과학·교통위원회산하 소비자보호·제품안전·데이터보안 소위원회 청문회에 페이스북내부고발자 자격으로 출석했습니다. 청문회 전체 영상 청문회 모두 발언 프랜시스 하우건 개인 블로그에 영상과 스크립트가 올라와 있습니다. 발언전체를 옮겼습니다.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 월스트리트저널팟캐스트에서는 좀 더 길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블루멘탈 위원장님, 블랙번 부
▲VERGE아마도 2017년 무렵일 겁니다. 천체물리학자 캐서린 갈란드 교수가 처음으로 이 문제를 인지한 시점 말입니다. 갈란드 교수의 공학 과목을 듣는 학생들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트엔진 터빈을 만들어보는 과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갈란드 교수가 과제를 수행하는 방법을 자세히 일러줬지만, 적잖은 학생들이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많은 학생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려 해도 “프로그램이 파일을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죠. 처음에는 쉽게 고칠 수 있는 단순한 에러라고
▲이 논문의 수석 저자 Eddie Chang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신경외과 의사다. BARBARA RIES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화면에 표현하는 기기에 관한 연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연구진은 사람의 뇌에 전극을 부착해 뇌 신호를 컴퓨터 화면에 표현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말로 바꿔주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