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2026 전망포럼] 경제·소비·AI 변화 가속…“기업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해야”
경제·소비·기술 전 영역 급변…전략 재설계 필요
[직썰 / 손성은 기자] 직썰은 24일 서울 중구 푸르지오아트홀에서 ‘경제·산업 트렌드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직썰 2026 전망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경제 저성장, 소비 트렌드 변화, AI 생태계 재편 등 주요 변수에 대한 진단과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포럼은 ▲글로벌 경제·산업 전망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변화 ▲AI 생태계 대응 전략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경제·산업 급변…기업 변화 가속
곽성권 직썰 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와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미·중 갈등의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트럼프 2기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며 “동시에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구조도 바뀌고 있고 인공지능이 사회 전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럼은 대내외 경제전망부터 산업·유통 구조 변화, 그리고 AI 기반 전환까지 한 자리에서 종합적으로 점검해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시간이 2026년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유익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성장률 1.9%…제한적 상승 전망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대내외 환경 변화와 2026년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주 본부장은 2026년 세계경제를 ‘저성장 국면 지속’으로 규정했다. 그는 내년글로벌 성장률을 3.1%로 전망하며, 세계 교역 증가율을 –1.0%로 제시했다. 한국경제는 2026년 1.9% 성장하며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제한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주 본부장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미국발 통상환경 변화를 지목했다. 그는 “미국 무역적자 상위국 리스트에 한국이 포함되면서 ‘트럼프 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주 본부장은 ▲경제·산업 급변 ▲환율·금리 변동성 대응 ▲공급망 재조정 ▲AI 기반 생산성 제고 ▲중간재 경쟁력 강화 등을 기업의 핵심 대응전략으로 제안했다.
주 본부장은 “경제, 산업 지형의 급변 과정에서 나타나는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성장과 안정에 대한 전략적 비중 도출이 필요하다”며 “해외, 국내 시장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현상에 대한 지속가능성 확인과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소비자 의사결정 방식 근본적 변화
최지혜 트렌드코리아 공동저자(서울대 소비자학과)가 ‘대한민국 소비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을 진행했다.
최 교수는 2026년 소비 변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HORSE POWER’라는 코드를 제시했다. 불확실성과 AI 확산이 결합되며 소비자의 의사결정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판단해 선정했다.
HORSE POWER는 각각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레디코어 ▲AX조직 ▲픽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지능 ▲1.5가구 ▲근본이즘 등을 뜻한다.
최 교수는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기계를 가진 자가 아니라 가장 깊이 사유하고 가장 현명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라며 “과거 산업 사회의 경쟁력이 ‘더 좋게, 더 빠르게, 더 저렴하게’였다면 이제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소비자의 기분을 더 행복하게, 차분하게, 더 신나게 만드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 독주 종말…AI 주권 시대 개막
마지막 세션에서는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 “AI 생태계 변화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2026년 AI 트렌드를 분석했다. 김 소장은 2026년 AI 변화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로 ‘AI 2026 트렌드 Top10’을 제시했다. 생성형 AI의 급격한 확산과 산업 적용이 본격화되며 기술·조직·정책의 지형이 동시에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AI 2026 Top10은 각각 ▲챗GPT 독주 시대의 종말 ▲피지컬 AI ▲소형 모델 혁명 ▲일상 AI의 시작 ▲검색의 뉴노멀 ▲컴패니언 시대의 명암 ▲솔로프리너 혁명 ▲AI 네이티브 조직 ▲AI 주권 전쟁 ▲AI 거버넌스 등이다.
김 소장은 “인간 고유의 역량, 직관적 판단력, 상황의 맥락을 파악하는 이해력, 새로운 해결책을 만드는 창의력을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판단력과 민첩성, 전문성을 갖춘 사람만이 AI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경기, 소비 트렌드 변화, AI 생태계 전환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토대로 2026년 경제·산업 환경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전문가들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기업과 정책 주체가 선제적 대응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