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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빅4 손보사 중 교통사고 환자 조기퇴원율 1위 '불명예'

조기퇴원 건수도 38만9432건 달해…국내 손보사 12곳 중 ‘최다’

  • 입력 2022.09.30 17:03
  • 기자명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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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사옥(왼쪽).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 사옥(왼쪽). [DB손해보험]

[직썰 / 신수정 기자] DB손해보험이 지난 5년간 교통사고 입원 환자의 조기 퇴원 비율(64.3%)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대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조기 퇴원 건수 기준으로는 국내 12개 손보사 중 가장 많았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손해보험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DB손해보험의 교통사고 입원환자 조기 퇴원 평균 비율은 64.3%에 달했다.

이는 4대 손보사 중에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타사의 조기 퇴원 비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 19.0% ▲현대해상 7.5% ▲KB손해보험 13.6% 등이다. DB손보와 비교해 최소 3배, 최대 8.5배까지 차이가 난다. 

손해보험사별 지난 2017~2021년 5년간 자동차보험 입원건수. [양정숙 의원실]
손해보험사별 지난 2017~2021년 5년간 자동차보험 입원건수. [양정숙 의원실]

DB손보는 조기 퇴원 비율뿐만 아니라 조기 퇴원 건수에서도 국내 12개 손보사를 월등히 앞질렀다. DB손보의 지난 5년간 조기 퇴원 건수는 총 38만9432건으로,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와 비교해서도 약 2배가량 많다. 

손보사별 조기 퇴원 건수는 ▲삼성화재 15만1625건 ▲현대해상 4만9427건 ▲KB손해보험 4만9374건 ▲메리츠화재 6만7761건 ▲롯데손해보험 6만161건 ▲MG손해보험 5392건 ▲AXA손해보험 9만8838건 ▲하나손해보험 5만95건으로 집계됐다.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캐롯손해보험 등 3사는 조기 퇴원 건수를 별도로 관리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정숙 의원은 "그만큼 고객 관리가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조기 퇴원’이란 손해보험을 가입한 후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가 진단 입원일수를 채우지 못한 채 퇴원하는 것을 말한다. 

정계와 업계 일각에선 손보사들이 환자 관리 비용 및 잠재 리스크 확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조기 합의퇴원을 적극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아가 조기 퇴원으로 인한 부담은 국민건강보험 등 공적 영역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양 의원은 “조기 퇴원은 민간영역의 개별 손보사 위험부담과 비용발생 요인을 공적영역인 국민건강보험으로 돌리는 파렴치한 꼼수”라며 “국민과 소비자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 이익만 쫓는 잘못된 행태는 하루빨리 시정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DB손보 관계자는 “경미한 사고의 환자들은 대부분 2~3주 진단이 나오는데, 그만큼 치료비가 발생하면서 보험금과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보험료 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에 퇴원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합의를 거쳐 퇴원하도록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저희가 억지로 퇴원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업 문제로 빨리 퇴원하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빠른 합의를 원하시는 분들이나 통원 치료가 가능하신 분들에게 조기 퇴원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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