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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보다 ‘사랑제일교회’가 더 위험한 진짜 이유

  • 입력 2020.08.21 14:11
  • 수정 2020.08.21 15:00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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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1일 국내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24명 증가했습니다. 최근 2주간 국내 집단 발병률은 68.1%까지 증가했습니다.

국내 집단발병 사례 중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가장 심각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20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총676명으로 전날 대비 53명이 늘어났습니다.

8 15광화문 집회참석자의 양성 판정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집회를 주도했던 사랑제일교회 담임이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회장이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증가 추세를 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였던 신천지보다 더 빠릅니다. 첫 발생 이후 9일간 확진자수를 비교해보면 신천지가 597, 사랑제일교회가 676명으로 10%이상 더 높습니다.

신천지보다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확산이 더 위험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리해봤습니다.

폐쇄적인 신천지에 비해 교류 활발했던 사랑제일교회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 주요 발생 장소 (8 20 12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신천지는 기존 교회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이유로 일반 교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교회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경계가 삼엄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천지 교인들의 경우 폐쇄적인 활동으로 인한 내부 집단 감염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에 비해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예배에는 다른 교회 성도들도 자연스럽게 참석했습니다. 타교회 성도들이 사랑제일교회의 여러 행사와 집회에 참석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아니지만 이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안디옥교회, 금란교회 성도들을 통해 2차 감염이 일어난 것이 그 예입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 발생 장소는 13개소입니다. 20일 기준 이들 장소에서 발생한 확진자만 67명이었습니다. 안디옥 교회, 청평창대교회 등의 종교 시설뿐만 아니라 요양시설, 의료기관, 콜센터 등 직장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랑제일교회 성도 관련 콜센터(4), 직장(60), 사회복지시설(16), 의료기관(11), 종교시설(9), 어린이집/유치원(10), 학교/학원(38), 기타(2) 등 총 150개 장소에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극우 성향 개신교 목사들의 반정부 투쟁으로 이어져

▲뉴스앤조이가 파악한 8.15 광화문 집회 참석 개신교 현황. 뉴스앤조이 뉴스 화면 캡처

한국교회 전문 독립언론뉴스앤조이보도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8.15 광화문집회에는 대구·경북·경남·충남·전북·전남 등 173개 지역에서 전세 버스 79대가 동원됐습니다. 당시 인솔책임자 111명 중 목사와 전도사 등 목회자가 41명이었습니다.

집회 인솔자인 목회자들은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합동), ‘예장대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등 개신교 정통 교단 소속 목사들이었습니다. 담임목사 주도하에 교인들이 집회에 참석했다는 것은 이미 교회 내부에서 반문재인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극우성향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불법을 저지르니까 헌법을 지키기 위해 갔다. 헌법에 집회·결사의자유가 보장돼 있는데, 이걸 문제 삼으면 안 된다. 집회는 국민의 기본권에 해당한다” (이천광성교회 남삼욱 목사)


“문재인 때문에 지금 나라가 공산화 직전이다.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갔다” (새소망교회 임윤규 목사)


“문재인 하야를 촉구하기 위해서 갔다. 교인들은 따로 가지 않았고, 일반 시민들과 같이 전세 버스를 타고 왔다”(마산충일교회 박문곤 목사)

일부 개신교 목사들은 코로나19를 무서운 전염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공산주의 정권이라며 집회를 반정부 투쟁으로 생각하거나, 종교탄압에 맞서는 성전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교인들 역시 코로나 진단 검사를 거부하거나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 행위를 종교 탄압에 대항하는 순교 차원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지속된다면 코로나 집단발병은 계속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천지 교인 20만명과 개신교 신도 967만명, 단순히 교인 숫자만 비교해도 최근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집단 감염이 얼마나 위험한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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