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60)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18일 오전 가평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이날 새벽 4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차 의원이 치료를 받을 병실을 배정하며 역학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차 전 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기 하루 전인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광화문 집회에 코로나 환자가 드글드글한데 왜 거기 갔냐며 통곡하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제가 화를 내며 확진 받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거기 안갔고 야외에선 코로나 안옮기니까 걱정말라”고 말했다면서 “빨갱이 방송 거짓말 하는 거 믿지 말라, 했는데 계속 우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쁜 놈들, 어떻게 응징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광화문 집회에 가지 않았다는 차 전 의원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이 교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자 중 상당수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고 이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18일 오후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57명으로 파악됐다.
야외에서는 전파가 되지 않는다는 말 역시 차 전 의원 본인이 야외 집회에서 전염이 되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사실을 전한 언론보도를 “빨갱이 방송 거짓말”이라고 말한 것이다. 결국 모친의 걱정이 현실화됐다.
한편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차 전 의원은 현재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검사 후 격리 중이라며 재판에 불출석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 15일 자신의 자신의 SNS에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