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수사심의위에 출석하는 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이 현 정권을 상대로 수사했다는 이유로 보복을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검사장은 24일 열린 ‘검언유착’ 의혹 수사심의위에서 "지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은 또 "수사심의위가 불기소를 권고해도 법무부 장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고 할 것"이라며 "지금 이 광풍의 2020년 7월을 돌아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 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에 남겨달라"며 위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래 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공정성 의문을 제기하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 A기자가 지난 2월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수사심의위가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전날 열린 수사심의위는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중단 및 불기소를 권고했다. 한 검사장 수사와 관련해 수사심의위 현안위원 15명 중 10명이 수사중단, 11명이 불기소 의견을 냈다.
17일 법원 출석하는 이동재 전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해서는 수사심의위 현안위원 중 12명이 수사가 계속 필요하다는 의견을, 9명이 기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전 기자는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수사심의위 의결 직후 “한 검사장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하고 피의자 1회 조사도 완료하지 못한 상황 등을 감안해 ‘수사 계속’ 의견을 개진했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