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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표에 가짜 이름 적었던 브라질 대통령, 결국 코로나 확진

  • 입력 2020.07.08 11:40
  • 수정 2020.07.08 11:41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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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결국 양성 반응이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보건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포옹하고 다녔다. 이날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중간에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며 마스크를 벗어버려 국민들을 당황시켰다.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브라질 국민들은 "코로나19가 보우소나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는 등 일제히 조롱의 글을 올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 7∼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방미했다가 동행한 인사들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자 세 차례 걸쳐 검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으나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검진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민번호와 개인 납세번호, 생년월일 등은 그대로 적었지만 이름은 세 차례 모두 가짜로 적었다. 소송전까지 불거진 대통령의 코로나 검사결과 문건은 연방대법원에 판결로세 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맞다는 결론이 났다.

지난 4일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는 "상점·교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이 위헌적"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도 맹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5일에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고 확진을 예고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마스크를 기피하는 점, 방역보다 경제 재개를 강조한 점이 그렇다.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믿는 것도 그렇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이 코로나 19를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라면서 자신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의 임상 시험 중단 결정을 지난 6일 내렸다.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특별한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8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62만명이며 사망자 수는 65000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은 최근 하루 4~5만명씩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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