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선별진료실
23살 정모 씨는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2주 동안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정씨가 자가격리 기간인 지난달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7일 재입국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강남구청은 정씨가 출국한지 닷새가 지난 16일에서야 사실을 확인하고 보건당국에 통보했다. 닷새 동안 자가 격리자 관리앱에 정씨의 알림이 뜨지 않았지만 뒤늦게 유선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정씨가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미국 비자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출국 당시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아무 제지를 받지 않았다. 자가격리자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되지 않아 정씨와 같은 사례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는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에 미국을 다녀온 정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자가격리 이탈자의 무단 출입국 방지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법무부에 제도 보완도 요청했다.
강남구는 해당 자가격리자 담당직원을 상대로 관리 소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내부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용태 질병관리과장은 "강남구는 현재 자가격리자 1300여명 중 90%가 해외입국자"라고 전하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과 출입국관리시스템 연계 등 제도 보완을 질본과 법무부에 요청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