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더불어민주당 15호 영입인재로 입당한 임오경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이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와 통화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임 의원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서울시청 핸드볼팀 감독을 지냈다.
5일 한 매체에 따르면 임 감독은 최 선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임오경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최 선수가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올해 초) 팀을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팀으로 와서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시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중략)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최 선수의 동료는 ‘임 의원이 부산 사람인가’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전했다. 최 선수 동료는 임 의원에게 “(최 선수가)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할 말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선수 측이 가해자들을 검찰에 고소한 것을 문제삼는 듯한 발언도 했다. 임 의원은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중략)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 동료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임오경 의원. 연합뉴스
또 “다른 친구들도 맞고 사는 애들 있어요?”라고 물은 뒤 선수가 “없죠”라고 답하자, “경주시청이 독특한 거죠 지금?”이라고 다시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폭력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알아요. 그게 아닌데 서울시청도 다 (연락) 해보고 했는데 그런 게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마음이 아파 죽겠네”라고 했다.
임 의원은 ‘이 같은 취지의 말을 국회에 증인으로 나와서 해달라’고 했고, 최 선수 동료가 망설이자 “‘증인 출석을 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최 선수는 5월 20일에야 변호사를 선임했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온다"며 "이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이 왜 잘못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철인3종경기 전국 팀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다. 부산체육회도 이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