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는 자신을 여러차례 고발했던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이다.
나 전 의원은 ‘2005년 교육부 감사에서 홍신학원을 제외해달라고 정봉주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부탁했다’는 허위사실을 안 소장이 언론 등에서 언급했다며 3천만100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홍신학원은 서울 홍신유치원, 화곡중학교, 화곡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으로 나 전 의원의 부친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나 전 의원은 소장에서 "이 문제로 제가 정 전 의원과 서로 고소를 한 바 있는데 검찰은 모두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당시 검찰 관계자를 통해 저의 감사 제외 청탁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명백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같은 건으로 지난 1월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안진걸 소장의 주소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재판이 미뤄졌다.
나경원 전 의원을 12차례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연합뉴스
안 소장은 나 전 의원 딸의 입시비리 의혹,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직원채용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며 지난해 9월부터 업무방해·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나 전 의원을 12차례 고발했다.
안 소장은 나 전 의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겁주기식 보복 소송”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3일 입장문을 내고 “나경원 씨는 원내대표 시절과 총선 전에 저에 대해 계속 음해를 하면서 아들 비리, 딸 비리,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관련 비리 등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 그것으로 저를 형사 고소 등 제소했다고 밝혔는데, 알고 보니 그 내용은 다 빠지고 2005년도 사건에 대한 나름 확인된 근거들에 대한 제 언급만을 대상으로 무려 3천만 백원의 소송을 걸어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차라리 자녀 비리,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관련 비리, 채용비리, 성신여대 사학비리 비호 의혹, 2013년 동계스페셜올림픽 관련 비리 등에 소송을 걸어왔으면 그것들의 진상을 규명할 좋은 계기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너무 황당하게도 총 12번의 고발 사실에도 빠져있는 2005년도 사건 하나를 가지고 소송을 걸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나경원 아들 서울대 논문 제4저자 등재가 취소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론도 있었다는 것을 봐도 나경원의 아들, 딸, 스페셜올림픽 및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관련 비리는 더욱 더 확실해지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검경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기소, 나경원의 석고대죄와 함께 정계퇴출을 맹렬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소장은 “나경원의 황당한 겁주기식, 보복식 민사소송에 우리 국민들 또 공동고발단체들과 함께 당당하고 투명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소송을 당했지만 오히려 나경원 씨와 미통당 세력의 문제점과 비리들, 나경원 사학족벌 비리진상 및 권력남용 등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전화위복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해 ‘대일민국’ 필체 논란을 보도한 직썰 등의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1심에서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