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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와 같은 학군 반대” 주민회장, 입주민 반발로 사퇴

  • 입력 2020.06.22 12:42
  • 수정 2021.12.18 11:12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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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게시한 공지물

지난 18590여 세대가 사는 세종시의 한 아파트단지에 초등학교 학군조정 반대를 독려하는 내용의 공지문이 붙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 모임이 붙인 이 공지문에는 임대아파트가 포함된 학군으로 분류되어 아파트 이미지 저하가 우려됨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최근 교육청이 세종시 반곡동 일대 초등학교 학군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행정예고'를 하고 주민 의견수렴에 나서자 반대의견을 모아 이에 대응하자는 주장이다.

 

행정예고의 내용은 현재 3개 아파트인 솔빛초등학교 학군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솔빛초등학교 학군인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학군이 조정되면 학생 수가 늘어나 '콩나물 교실'이 될 수 있고, 인근 도로 교통량이 증가해 위험하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반대의 진짜 이유는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닐 경우 아파트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붙은 사과문

 

아파트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입주민 온라인 카페에는 아이들이 뭘 배우겠나”, “어른으로서 부끄럽다며 입주자대표회의의 공지를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며칠 뒤 엘리베이터 안에 사과문이 붙었다. 학군조정 반대 공지문을 붙였던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사과문에 "아파트 주민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며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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