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슈아 웡이 만나자고 했다? 윤상현, 조선일보의 거짓말

  • 입력 2020.06.01 10:02
  • 기자명 아이엠피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일보 캡처

5월 30일 조선일보는 ‘단독’이라며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이 “홍콩 민주주의 우려 밝혀준 윤상현에 감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슈아 웡이 “윤 전 위원장(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한국 국회에서 유일하게 이번 홍콩 보안법 통과로 인한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공개 우려를 밝혀준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왔고, 윤 의원이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합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조슈아 웡이 먼저 만나자고 연락을 했고, 이에 따라 양측은 화상 통화등 접촉 방안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조슈아 웡 “연락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

▲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조슈아 웡이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5월 31일 조슈아 웡은 트위터에 “최근 한국에서 제가 윤상현 국회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제가 윤상현 국회의원에게 감사에 뜻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저는 윤상현 의원과 연락을 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 가짜뉴스이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조슈아 웡은 “홍콩 민주화에 관심 가져주신 마음에는 감사를 표하지만, 이런 상황은 조금 당황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조슈아 웡의 트윗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보도했던 내용은 모두 가짜뉴스인 셈입니다.

검증 없이 보도한 조선일보

▲ 조선일보는 29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윤상현 의원과 조슈아 웡 관련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조선일보 캡처

조선일보는 지난 29일에도 ‘단독’이라며 ‘윤상현 “홍콩 민주 투사 조슈아 웡 만날 것…한국, 침묵해선 안돼”’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도 조선일보는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휘하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인권’과 ‘민주’를 당 강령으로 삼는 더불어민주당이 일제히 홍콩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있다”는 윤상현 의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조선일보의 29일, 30일 두 기사 전문을 살펴본 결과 문장이나 구성이 모두 비슷합니다. 조슈아 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문재인 정부가 홍콩 민주주의에 소극적이라며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단독이라며 비슷한 기사를 두 번이나 보도하면서 조슈아 웡에게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검증 없이 오로지 윤상현 의원의 말만 믿고(?) 보도한 것입니다.

홍콩 보안법 통과, 홍콩 시민들 반대 시위

▲ 2019년 11월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며 ‘런치 위드 유’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민들

지난해 11월 홍콩은 ‘송환법 공식 철회’ 등 민주화 시위를 벌였습니다. 2020년 5월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자 다시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홍콩 국가보안법의 핵심 내용은 ‘반정부 활동 전면금지’입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지난해와 올해 벌어진 것처럼 대규모 시위는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국가전복과 반란을 선동하거나 국가 안전을 저해하는 인물은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슈아 웡은 18세인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을 주도했던 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2015년 포춘 지 ‘세계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18년에는 미 의회 의원들이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서 중국 공안부는 “홍콩 경찰을 지도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공안의 개입에 따라 홍콩 민주화 운동은 지금보다 더 거세지면서 강경 진압이 예상됩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