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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유튜버들이 국회에서 VIP 대접 받는 이유

  • 입력 2020.05.14 16:55
  • 수정 2020.05.14 17:12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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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걔네들은 다 돈 벌어먹는 놈들이야. 자기들 조회수 올려서 돈 벌어먹기 위해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 자극적인 말이 나와야 조회수가 올라가니까. 유명한 극우 유튜버들, 전부 썩은 놈들이야

지난 5 10일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의 한국일보 인터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김 의원은 작심한듯 극우 유튜버들을 비판하며 "지금까지 참았는데 앞으로 싸우려고 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김 의원이 극우 유튜버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신의 한수’, ‘고성국TV’, 가세연등 극우 유튜브 채널들은 앞다퉈 그를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탄핵과 관련해서 김무성, 유승민이 배신자다. 이건 맞는 거 아닌가, 이게 자극적인가. 우리가 봤을 땐 합리적이고 당연한 발언이다” (신의 한수)

“좌파들이 겁을 내는 유일한 것은 자유 우파 유튜브이다. (김 의원은) 좌파들이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우파 유튜버 때려잡는 거로 좌파와 손을 잡을 거냐” (고성국 TV)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영상 썸네일에 X소리야라는 문구로 김 의원을 비판하기도 하고,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사냥에 나섰다’거나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통합당 원내대표까지 움직이는 극우 유튜버들

▲지난해 12 13일 우리공화당과 지지자들이 국회 본청에 난입하려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극우 유튜버들

지난해 10월부터 정식으로 국회 장기출입기자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국회를 출입하다 보면 극우 유튜버들을 자주 봅니다.

극우 유튜버들이 국회를 출입하는 경로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정식으로 언론사로 등록하고 국회사무처에서 장기 출입기자증을 받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언론사로 등록 1년 미만인 경우 일시 취재증을 받아 출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허점이 있습니다. 정식으로 급여를 받는 언론사 소속 기자는 아니지만, 협의 하에 명함이나 재직증명서 등을 제출해 일시 취재증을 받는 겁니다. 같은 소속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명의 극우 유튜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국회사무처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국회의원이나 정당의 협조를 받으면 방문증으로도 취재가 가능합니다. 저도 나름 오랜 시간 정치 기사를 썼지만 선뜻하기 어려웠던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국회의원들이 어느 정도 친분이 있지 않고서는 쉽게 허락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극우 유튜버들은 아주 쉽게 동의를 받습니다.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 당시신의 한수소속이었던 유튜버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의 허락을 받고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다른 진보 성향 유튜버들과 싸우다가 국회 직원과 마찰을 빚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통합당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이들을 보호해주기도 합니다. 거의 VIP처럼 대접을 받습니다.

극우 유튜버들이 황교안 대표에게 몰려가 국회사무처 통제에 항의한 적이 있습니다. 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당 관계자들에게취재에 적극 협조해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다른 유튜버와 싸움을 벌여 국회사무처로부터 6개월 간 출입제한을 받았던신의 한수소속 박창훈 정치부장은 지난 총선 때는 통합당 유튜브 채널오른 소리에서 진행자를 맡기도 했습니다.

극우 유튜버라고 했더니빨갱이라는 사람들

저는 보수 유튜버라는 말보다극우 유튜버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극우 유튜버들이 사상과 이념보다는 자극적인 영상을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국회에서 취재를 하면서 극우 유튜버들이 촬영하는 저의 카메라를 밀치거나 렌즈 앞을 가로막는 등 취재를 방해받았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받은 메일

얼마 전에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임병도(아이엠피터) 이노무 기자인척 하는 머리 빈 노무시키라는 일베에서 주로 쓰는 단어가 포함된 글이었습니다. 메일을 보낸 분은극우 유튜버라는 말이 싫었나 봅니다. “극우 유튜버? 어디서 함부로 극우를 찾아? 극우가 무슨 뜻인지는 아나?”라며니 눈에 극우로 보이는 이유 알려줄까. 니가 빨갱이라서 그래 ㅋㅋㅋ라고 지적(?)했습니다.

저도 같은 1인 미디어로 1인 언론사로 활동하기에 유튜버들이 국회를 자유롭게 취재하는 것에는 당연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막말과 폭언까지 언론의 자유에 포함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극우 유튜버들에게 호소합니다. 당신들이 저를빨갱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폭력만은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끔은 저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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