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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의 비례 공천 ‘뒤통수’에 황교안은 ‘극대노’

  • 입력 2020.03.17 10:51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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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함께 나온 대문사진 ⓒ미래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 명단과 순번을 결정했지만,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무산됐습니다. 미래통합당과 내부의 강력한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3월 16일 오후 5시 30분쯤 미래한국당 당 대의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은 비례대표 순번을 표결로 찬성했습니다.

이후 6시 40분쯤 한선교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위해 회의를 소집했지만, 최고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결국 비례대표 명단과 순번 확정을 위한 최고위원회 의결은 무산됐습니다.

최고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배경에는 통합당이 영입해 미래한국당으로 보낸 인재들은 단 한 명도 비례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박대성 전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부사장(32번), 지성호 전 나우 대표이사(44번)

황교안 대표가 직접 영입인재로 소개했던 극지탐험가 남영호 씨나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전 테니스 코치,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등은 명단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조훈현 사무총장과 정운천·이종명·김성찬 최고위원 등은 공관위의 비례대표 명단에 반발했고, 한선교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명단을 의결을 재시도할 예정입니다.

한선교의 반란, 황교안은 명단 보고 극대노

▲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만 단독으로 나온 대문사진 ⓒ미래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 ‘배신’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크게 분노했다고 전해집니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보수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문 정권의 폭주를 막아주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 속에 울림을 주었던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했다”라며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영입인사를 보면 얼마나 객관적으로 했는지 알 것 아니냐. 먼저 영입된 분들 특별대우는 없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냐”라며 공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이번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한선교의 반란’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원칙적으로 따지면 반란, 배신이라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엄연히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전혀 다른 정당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명단을 주고 공천을 하라는 자체가 불법성을 이미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비단 미래통합당과 한국당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정당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 취임 이후 첫 사무총장이었던 한선교 의원을 미래한국당 대표로 내정하면서 위성정당 역할을 충실히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을 모조리 순위권 밖으로 내쳤습니다.

이미 한선교 대표는 통합당과 함께 가지 않을 것으로 결심했을까요? 미래한국당 홈페이지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 있었던 황교안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대신 한선교 대표 단독 사진으로 바뀌었습니다.

2016년 총선 ‘김무성 옥새 파동’ 떠올라

▲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을 홍보 영상으로 만들어 선거에 이용했다. ⓒ유튜브 캡처

이번 사태를 보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던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이 떠오릅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실정으로 친박계와 비교해 유승민 등 비박계의 인기가 올라가자 김무성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주장합니다.

위태로웠던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여 공천관리위원장을 자신들 사람으로 임명하고 하향식 공천(전략공천)을 합니다.

본인 스스로 전략공천의 피해자였던 김무성 대표는 공관위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김무성 대표가 당 대표의 직인 없이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없는 것을 이용한 일명 ‘옥새 파동’, ‘옥새런’이라 불리는 사건입니다. (실제로 도장은 갖고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일부 비박 인사를 살리고 옥새 파동을 선거 홍보에 이용하는 등 겨우 사태를 수습했지만, 선거에서는 참패했습니다.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한선교의 반란’, 당시 김무성 대표의 사례처럼 ‘30시간의 반란’(김무성이 30시간 만에 자신이 했던 말 철회)처럼 끝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선거 전에 공천으로 분열된 정당은 승리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을 놓고 본다면 미래통합당이나 미래한국당이 악재를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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