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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박근혜 옥중서신에 “범죄자 주제에 재야 지도자 행세”

  • 입력 2020.03.05 11:41
  • 수정 2020.03.05 11:42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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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민중당 대변인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수 통합’ 메시지가 담긴 옥중서신이 공개돼 화제가 되는 가운데 민중당에서는 강한 비판이 실린 논평을 내놨다.

3월 4일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박근혜의 미래통합당 지지선언, “역겹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박근혜가 태극기 보수 세력에 미래통합당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했다”며 “재판을 기다리는 범죄자 주제에 재야의 지도자 행세하며 정치적 부활을 노리는 모습이 역겹기 짝이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변인은 “박근혜의 대표적 지지기반인 대구 경북의 환난을 자신의 구원에 활용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며 “전 국가적 재앙사태를 정쟁에만 이용하고 대중적 불안 심리를 조장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미래통합당과 박근혜의 모습이 너무나 닮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게다가 황교안이 ‘그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며 경거망동 하는 모습은 더더욱 가관이다. 황교안이 누구인가. 박근혜의 하수인으로 국정농단 앞잡이 노릇하지 않았나”며 “박근혜의 오더를 받든 황교안의 반응을 보면 미래통합당이 박근혜의 후예라는 것이 극명히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대독한 유영하 변호사(가운데) ⓒ연합뉴스

또한, 이 대변인은 “국민은 박근혜를 심판했다”며 “국민은 ‘도로 박근혜당’이 세력을 키워 국정을 혼란하게 할까 걱정이 크다. 민중당은 박근혜 적폐잔존 세력을 국회에서 완전히 청산하기 위한 총선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라고 논평을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그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4일 공개됐다. 유 변호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통합’ 메시지가 담긴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대독했다.

박 전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도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다”며 현 정부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이하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 전문.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천명이나 되고 30여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췄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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