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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무슨 사태’라 한 황교안에 비난 쏟아지자 한국당이 한 경고

  • 입력 2020.02.11 11:41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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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앞 한 분식집에서 분식을 먹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1980년, 그때 뭐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학교가 휴교되고 뭐 이랬던 기억이…”

지난 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의 성균관대 앞 분식점에서 한 발언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화한 것이라며 큰 비난을 받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지역감정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11일 자유한국당은 ‘황 대표 발언 관련 사실관계 정리’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 17일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됐던 상황에 대한 것이다”라며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없는 발언을 역사 인식 문제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당시 혼탁했던 정국 속에서 결국 대학의 문이 닫혀야 했던 기억을 언급한 것”이라며 “앞으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성균관대 77학번인 황 대표는 지난 9일 총선 출마 예정지인 종로구의 성대 앞 분식집에서 분식을 먹으며 나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 과정에서 ‘1980년 무슨 사태’라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보수 진영에서는 5·18을 폄훼하기 위해 ‘민주화운동’ 대신 ‘사태’라는 표현을 써왔다. 황 대표의 발언 또한 같은 선상에서 지적을 받은 것이다.

해당 발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측은 ‘황 대표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5·18 유공자 및 유족 등 단체도 황 대표 비판에 나섰다.

“망언을 한 소속 국회의원 3명(김진태·이종명·김순례)의 징계도 안 했는데 무얼 바라겠나. 원래 그런 사람인지 알고 있으니 화도 나지 않는다.” –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이미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된 5·18을 사태로 표현한 것은 황 대표가 어떤 역사적 의식을 가졌는지 보여준다. 당 대표와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인물인데 분노를 넘어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 마저 든다.” –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5·18 공청회 망언 관련 자유한국당 징계 결과 ⓒ아이엠피터

자유한국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2월에도 5·18 모독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은 국회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종북 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낸다”(김순례),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이종명)는 식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에게 징계를 검토하겠다던 자유한국당은 큰 물의를 일으킨 사안인 데 반해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다시 비난을 샀다. 이종명 의원은 제명 조치를 받았으나 김순례, 김진태 의원은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 경고 조치를 받았다. (관련 기사: ‘5·18망언’ 김순례, 논란 잦아지자 슬그머니 최고위원 복귀)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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