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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지율 8→30% 끌어올렸다”, 확인 결과 ‘거짓’

  • 입력 2020.01.16 11:29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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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발언 중인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제가 당에 들어온 지가 1년 전, 1월 15일 날 당에 들어왔다. 그때 우리 당의 지지율이 8%였다. 맞는가. 100명 중 8명이 우리 당을 지지한다는 말을 했다. 그래도 그분들이 얼마나 귀한가. 완전히 우리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바닥으로부터 우리가 하나하나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고, 혁신을 하고, 우리를 바꾸어왔다.

아직까지도 부족하지만, 그러나 지금 이제 우리 지지율이 30% 이렇게 된단 말이다. 8%보다 많이 올라갔다. 그래도 30%, 민주당보다 적다. 한 10% 적다. 지금 제일 정상에서 40% 유지하고 있는 그 정당과 8%에서 이제 올라가서 30%, 32% 가있는 정당, 앞으로 세 달 뒤에 누가 이기겠는가. 1년 사이에 우리가 놀라운 추격을 했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 제대로 하는 것 있는가. 하는 것 있다. 거짓말, 위선, 국민들 속이는 것, 계속하고 있다.”

1월 1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인사말의 일부입니다.

황 대표는 자신이 입당하기 전 8%였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입당 후 30%까지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당을 이끈 황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낼 만 합니다.

하지만 황 대표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입당 시 자유한국당 지지율 24.3%

황 대표는 2019년 1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습니다. 2019년 1월 3주 차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8%가 아니라 24.3%(주간)였습니다. 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자릿수를 기록하진 않았습니다. 같은 시기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16%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정리된 자료로 보기)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018년 12월 31일 26%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23%를 유지하다 황 대표의 입당이 있던 15일 24.2%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1월 18일에는 23.6%로 하락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2·27 전당 대회 이후 30%를 회복했습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2016년 10월)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지지율이 오른 이유는 새로운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과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미세 먼지 악화 등 한반도평화·민생·경제의 어려움 가중에 의한 반사이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2020년 1월 2주 차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은 31.2%이고, 민주당은 42%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교안, ‘수도권 122석 중 100석 넘게 할 수 있다’

ⓒ뉴시스 캡처

황교안 대표는 14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어떤 분은 ‘우리 수도권 122석 중에서 100석을 차지하자’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다. 너무 좋다. 그런데 불가능은 없다”라며 “제대로 된 민심이 확 불면 122석 중에 100석 넘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재 자유한국당)은 수도권 지역에서 35석을 확보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80석을 차지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 반 이상을 넘어 100석을 거론했습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은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차지할 때도 수도권에서는 참패했습니다.

정권 심판 < 보수 야당심판 !?

자유한국당은 오는 총선 전략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2019년 12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 심판론’에 대한 반응(찬성 36.4%, 반대 54.3%)보다 ‘보수 야당 심판론’에 대한 여론(찬성 58.8%, 반대 31.8%)이 높았습니다.

특히, 총선에서 선택할 지역구 후보의 정당을 묻는 말에는 18.3%가 자유한국당이라 응답했습니다. 민주당은 30.5%, 정의당은 3.1%였습니다.

19대 총선은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선거’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현 상황에서 황 대표가 그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거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앞장서 추진 중인 보수통합에 실패한다면 ‘일여, 다야’ 구도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습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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