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16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삭발을 감행했다. 황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삭발식에서 "저는 오늘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밝혔다.
수많은 매체 관계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삭발식 도중 펜엔드마이크 정규재 대표가 마이크를 들고 황교안 대표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이날 가장 뜻밖의 질문이 나왔다.
펜엔드마이크TV 캡처
정규재: 머리 처음 깎으시죠?
황교안: 예.. 뭐, 예에.. (끄덕끄덕)
정규쟤: 군대 갈 때 깎았습니까??
황교안: 저는 군대를 못↗갔습니다..
정규재: 아.. 그러시군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본 한 시민은 “황대표가 '못'에 액센트 잔뜩 실어 말하는 게 애잔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유튜브 링크)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는 ‘담마진’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황 대표가 1980년 두드러기의 일종인 '만성 담마진'으로 군 면제를 받은 것과 관련한 검색어로 보인다.
9월 16일 오후 5:26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그런데, 정규재 대표가 일부러 황교안 대표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1월 정규재 대표가 진행하는 펜엔드마이크TV의 ‘초대석: 황교안 자유한국당_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들을 만난다’ 코너에 출연해 담마진 판정과 군면제와 관련해 자세한 대화를 나눈 바 있기 때문이다. 황대표의 군면제에 대해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는 정대표가 “(머리를) 군대 갈 때 깎았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은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황대표의 군 면제와 관련해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두드러기로 병역이 면제된 사람이 신체검사를 받은 365만 명 중 단 4명이다. 이를 국민에게 납득시키지 않으면 국정농단당, 탄핵당에 이어 두드러기당으로 조롱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