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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문 대통령 아들은 괜찮고 왜 우리 딸만…’

  • 입력 2019.07.31 12:25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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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김 의원의 주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KT 사장에게 딸의 이력서 준 사실 없다

김성태 의원은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딸의 이력서를 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2011년 3월쯤 김 의원이 평소 알고 지내던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에게 딸의 이력서가 담긴 봉투를 건넸다고 공소장에 명시했습니다.

김 의원은 “KT 내부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왜 그런 의사결정을 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검찰의 주장처럼 자신은 KT 측에 이력서를 주지 않고 청탁도 하지 않았는데 딸이 알아서 KT 채용에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2. 딸의 부정채용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반면 김 의원은 “딸아이가 KT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과정에 부당하고 불공정한 절차가 진행된 부분에 대해 아비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한 셈입니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입사 지원 마감 후 한 달 뒤에 이메일로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마저도 필수로 입력해야 할 항목들을 적지 않아 KT인사팀 직원의 조언에 따라 빈칸을 채운 후 다시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김 의원의 딸은 인적성검사에서도 불합격인 D등급이 나왔지만 최종 합격됐습니다.

2012년 하반기 대졸 공채를 담당했던 실무자 A씨는 KT 부정채용 관련 재판에서 “인적성검사가 끝난 후에 채용 프로세스에 태우라는 ‘오더(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김성태 의원의 딸이 특혜를 입고 부정 채용한 사실은 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왜 우리 딸만 가지고…

김성태 의원은 “문재인 아들 문준용의 공소시효는 존중돼야 하고 김성태 딸의 공소시효는 이렇게 문제 삼아도 되냐”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를 언급했습니다.

김 의원은 KT 부정채용 의혹이 불거진 2018년 12월 이후부터 꾸준히 문준용 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놔왔습니다. (관련 기사: 딸 취업특혜 의혹 몰리자 ‘문준용 의혹’ 꺼내든 김성태)

현재 문준용 씨는 대선 당시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KT 부정채용 연루된 고위공직자는 김성태 의원뿐만이 아닙니다. 허범도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사장 등의 자녀나 지인도 연루돼 있습니다.

이번 KT 부정채용 사건에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이유는 고위공직자들이 지위를 이용해 소위 말하는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노력한 평범한 사람들의 기회를 너무나 손쉽게 앗아갔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김성태 의원 또한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다른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을 게 아니라 재판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야 합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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