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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새롭게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들

  • 입력 2019.07.11 10:29
  • 수정 2020.06.30 10:27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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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일명 ‘고유정 사건’. 현재 고유정은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고유정 사건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경악할 만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범행 장면을 사진으로 남긴 고유정

범죄자들은 범행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유정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했습니다.

▲ CG로 재현한 고유정이 범행 전에 찍은 사진 ⓒ제주MBC 캡처

첫 번째 사진은 저녁 8시 10분을 가리키는 벽시계와 피해자의 흰 운동화입니다. 마치 몇 시에 범행을 저지른다는 예고 같기도 합니다. 경찰은 이 사진을 근거로 범행 시간을 8시 10분에서 9시 50분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CG로 재현한 고유정이 범행 전에 찍은 사진 ⓒ제주MBC 캡처

두 번째 사진은 주방 싱크대 위에 카레가 묻은 빈 그릇과 수면제인 졸피뎀을 넣었던 작은 가방입니다. 실제로 고유정은 저녁 식사 시간에 수면제인 졸피뎀을 카레에 넣었고, 전 남편은 수면제 때문에 칼을 든 고유정을 피하지 못하고 살해됐습니다.

▲ CG로 재현한 고유정이 범행 전에 찍은 사진 ⓒ제주MBC 캡처

세 번째 사진은 완도행 여객선 갑판 위에서 촬영한 시신이 든 여행용 가방입니다. 이 사진은 시신을 버리기 30분 전에 찍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 기록을 사진으로 찍은 것은 ‘완전 범죄’라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편으로는 영화 속에 나오는 살인 증거를 모으는 연쇄 살인범과 같은 모습입니다.

▲ 펜션 근처 쓰레기 버리는 곳인 클린하우스에 종량제 봉투를 버리는 고유정 ⓒKBS 캡처

고유정은 남편의 시신 일부를 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로 던지고, 김포 친정아버지 집 근처에만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제주에서도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5월 27일 펜션 인근 쓰레기 버리는 곳인 ‘클린 하우스’에 고유정이 차를 타고 나타납니다. 고유정은 차 뒷좌석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꺼내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고유정은 쓰레기봉투의 입구를 여러 차례 다시 묶으면서 7분 동안 무려 4개의 봉투를 버립니다.

이 밖에도 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경찰은 펜션에 폴리스라인을 치지 않은 것은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항변했습니다. 또한, 현장 검증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야만적 현대판 조리돌림’이 벌어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기사: 제주 기자가 말하는 ‘고유정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

3. 전 남편, 그리고 의붓아들 사망 때도 나온 카레

ⓒ연합뉴스

고유정 사건에서 또 하나 쟁점은 재혼 남편의 아들. 즉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입니다.

지난 3월 2일 제주에 살던 고유정의 의붓아들은 청주에 온 지 이틀 만에 사망했습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질식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라는 부검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청주경찰서는 살인이 아니라며 제대로 고유정을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전 남편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재혼 남편이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것 같다며 검찰에 고소하면서 다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전 남편 수사 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던 고유정은 의붓아들 사망에는 3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은 죽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고유정의 재혼 남편은 “고유정이 카레에 약을 섞어 전 남편에게 먹였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뒤 소름이 끼쳤다”며 “카레 안에 약물을 섞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숨진 아들과 나에게도 카레를 해줬다”라고 말했습니다.

4. 변호인단의 갑작스런 사임계 제출, 왜?

▲ 고유정의 변호를 맡았던 전문 변호인단은 언론에 알려지자 사임계를 제출했다. ⓒ네이버 뉴스 캡처

고유정은 5명으로 꾸려진 전문 변호인단을 선임해 재판을 대비했습니다. 변호인단에는 형사소송법 관련 논문을 다수 썼던 판사 출신과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인도 포함됐는데요, 지난 7월 5일 변호인단 5명이 돌연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사건의 진실과 밝혀내고 싶어 사건을 맡았지만, 변호인단뿐 아니라 각 변호사와 같은 회사에 소속된 다른 변호사들 또한 거센 비판을 받아 사건에서 손을 완전히 손을 뗀다고 밝혔습니다.

변호인단이 사임하면서 다른 로펌에서도 고유정의 변호를 맡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만약 이럴 경우 국선 변호사가 고유정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 최근 공개된 고유정의 과거 모습

고유정 사건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사실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도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 국민을 공포와 충격에 빠지게 했던 사건의 진실이 재판을 통해 제대로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 유튜브에서 보기: ‘고유정 사건’ 새롭게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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