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교수가 추천한 유튜브 채널 목록 중 하나 ©유튜브 삐딱선TV 캡처

부산 동의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업 시간에 정치 성향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학생들에게 “우파가 아니면 죽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노컷뉴스에 따르면 A 교수는 영어학과 전공 수업인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문화 코드’ 수업 중 미국 예찬, 문재인 정부 비판, 허경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을 했다. 특히 그는 “부산에서 수업받는 건 부모가 가난해서 그렇다”라며 “가난하니까 미국에 못 가는 것”과 같은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다.

동의대학교 전경 ©연합뉴스

A 교수는 “우파가 아닌 사람은 죽어야 한다”며 우파 유튜버들의 명단을 정리한 A4 용지 자료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이 자료에 대해 “수시로 챙겨 보아야 시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정치적 사상을 강요하기까지 했다. 그는 추천 명단 옆에 “조빠”, “황빠”, “518까” 등의 설명을 달아놓기도 했다.

학생들은 반발했다. 한 학생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업 시간마다 거의 특정 정치적 견해를 사실상 강요해서 한 학기 동안 힘들었다”라며 “우파 유튜버 명단을 나눠주며 시험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을 때는 모든 학생이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A 교수의 수업이 전공 수업인 만큼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수강해야 했다.

하지만 동의대학교 측은 “학생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해당 교수는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언론에 먼저 문제를 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학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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