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백종원의 쿠킹로그’ 캡처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 중 ‘백종원의 쿠킹로그’ 페이지에서는 작심한 듯 양파를 사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시리즈 첫 영상에서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첫 번째 영상의 제목은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만능양파볶음 대작전 1편: 양파 손질과 보관법’이다. 그 밖에도 백씨는 ‘양파게티’(양파+짜파게티), ‘만능양파 덮밥’, ‘만능양파 김치비빔면’ 등 양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알고 보니 이 시리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백씨와 협업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였다.

올해 양파 농사가 풍년을 맞았지만, 농가는 속을 앓는 중이다. 양파 출하량이 작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하면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파 요리법을 알리고 농협에서 특판 행사를 하는 등 양파 소비 촉진에 힘을 쏟고 있다.

우연일까. 백씨의 양파 영상이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양파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6월 21일 20kg 평균 8,500원이던 양파 값은 7월 3일 기준 8,800원까지 올랐다. 6월 28일에는 단기적으로 9,000원까지 양파 값이 올랐다. 백씨는 6월 23일부터 양파 요리를 선보였다.

©농산물유통정보(KANIS)

현재 백씨의 요리 영상 댓글에는 일종의 간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리즈 중 271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본 영상이 된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만능 양파 볶음 대작전 1편: 양파 손질과 보관법’의 댓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무안에서 양파 농사를 30년 넘게 하는 농사꾼의 딸이다. 몇 년간 양팟값 폭락으로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는데 백종원 님 영상이 응원이 되는 것 같아 너무 기뻐 부모님에게 공유해드렸다.”

“양파 주산지인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양파 소비가 늘어나서 소비가 촉진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양파 농가는 정말 눈물나겠네요. 그냥 밭도 갈아 엎는다고 하던데... 백선생님은 그냥 요리를 하는 사업가가 아닌, 세상을 움직이는 파워가 있는 분인것같습니다. 좋은 영상 잘 봤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람이 댓글로 양파 농가와 백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백씨의 양파 영상이 양파 소비 및 가격 변동에 얼만큼의 영향을 끼쳤는지는 자세히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파 소비는 늘고 있는 추세라고.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시장에서 소화하는 물량은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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