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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에 속는 이유

  • 입력 2019.06.05 16:10
  • 기자명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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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캡처

우리 머릿속에 들어온 가짜뉴스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요?

가짜뉴스란 용어는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가짜뉴스는 전 세계에 점차 큰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적은 수의 가짜뉴스만으로도 사람 간의 대화는 어려워집니다. 극단적으로는 선거 등과 같은 민주적 절차에도 가짜뉴스는 영향을 끼치고 있죠.

주류 언론과 소셜네트워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어떻게 가짜뉴스를 피할 수 있을까요?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가짜뉴스에 맞서기 위해 거짓 정보가 어떻게 사람의 생각에 들어오는지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기억이 작동하고 왜곡되는지 살피는 것이죠. 여기에 당신이 가짜뉴스를 읽거나 공유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보 출처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왜곡될까요?

ⓒJTBC <뉴스룸> 캡처

가짜뉴스는 사건에 대해 기억하는 반면 정보의 출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잘못된 책임 전가로 생겨납니다. 잘못된 책임 전가는 광고가 효과적인 이유죠. 상품을 보며 사람들은 해당 상품을 전에 본 적 있다는 친밀감을 느끼지만 그 기억의 출처가 광고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데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발행된 가짜뉴스의 헤드라인을 분석한 연구의 예를 들어보죠. 연구자들은 오직 하나의 헤드라인만으로도 (“도널드 트럼프가 좌초된 해병대 200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용기를 사용했다”와 같은 거짓 정보가 포함된 헤드라인이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믿음이 생겨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효과는 적어도 1주일 동안 지속됩니다. 본 정보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표시가 헤드라인과 함께 제시되거나 참가자들이 해당 정보가 거짓이라고 의심하는 상황에서도 이는 계속 나타납니다.

또한, 특정 정보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은 거짓 정보가 사실이라고 믿게 되죠. 즉, 반복은 다수의 사람이 잘못된 기억을 가지게 되는 만델라 효과(Mandela Effect)를 이끄는 집단적 동의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어린 시절 본 만화의 내용 같은 특정 정보를 잘못 기억하는 것은 크게 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홍역 발생 같은 사건을 집단으로 잘못 기억하게 만든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특정 사람을 목표로 하는 잘못된 정보가 건강한 행동을 촉진할 수 있는지를 조사해왔습니다. 연구자들은 음식을 섭취한 경험에 대한 잘못된 기억이 오히려 사람들이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술을 피하고 심지어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하도록 장려한다고 말합니다.

단어를 연결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창의적인 사람들은 거짓 기억에 특히 취약합니다. 즉, 특정 집단의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가짜뉴스를 더 쉽게 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런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편향은 가짜뉴스를 강화할까요?

편향은 우리의 감정과 세계관이 기억을 만들어내고 받는 과정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돼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 장치가 사건을 조심스럽게 보관하는 기록보관사라고 믿죠. 하지만 기억 장치는 때로는 이야기꾼에 가깝습니다. 기억은 정확한 기록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우리의 믿음에 기초해 만들어지고 일관된 이야기 구조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선택적 노출을 예로 들어보죠. 선택적 노출은 우리가 기존에 가진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를 보다 찾고,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정보는 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는 뒷받침하는 텔레비전 뉴스 시청자가 편파적이고 자신의 에코 챔버 안에 존재한다는 증거가 존재하죠. 주로 온라인 공동체가 비슷한 행동을 보이고 가짜뉴스의 전파에 기여한다고 생각되지만, 이는 근거 없는 믿음입니다. 오히려 정치 뉴스 사이트가 종종 더 다양한 사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죠. 온라인보다는 실제 삶에서 에코 챔버 역시 더 많이 관찰됩니다.

뇌는 우리가 믿는 것들이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왔다고 가정하도록 짜여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믿음을 강화하는 정보를 더 기억하지 않나요? 아마도 그렇지 않습니다.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믿음과 관련 있는 정보와 반대되는 정보 모두 기억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과 반대되는 견해를 반박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비롯됩니다.

반복되는 믿음은 거짓 정보를 교정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가짜뉴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도록 설계돼 있죠. 이는 해당 정보가 신빙성을 잃은 뒤에도 우리의 태도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입니다. 가짜뉴스가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사람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를 수정하기 위한 정보는 (특히 정책적 세부사항을 포함하고 있을 경우에) 주로 사람의 감정에 적은 영향만을 끼칩니다. 위 노력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가짜뉴스와 비슷한 서사 구조를 가지도록 설계돼야만 합니다.

가짜뉴스에 저항하는 방법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은 우리가 가짜뉴스에 저항하는 것을 쉽지 않게 만듭니다. 한 가지 방법은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개인적 편향을 존재함을 인지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죠.

가짜뉴스를 봤을 때 아래의 질문을 던져 보는 건 어떨까요?

– 어떤 종류의 콘텐츠인가요?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와 뉴스 제공 웹사이트를 주요 뉴스 출처로 이용합니다. 해당 공간에서 어떤 정보를 봤을 때, 정보가 뉴스, 의견, 또는 유머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살펴보세요. 이는 완전한 정보를 기억에 통합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어디에서 발행된 정보인가요? 정보가 어디에서 발행됐는지 살피는 것 역시 정보의 출처를 기억에 입력시키는 데 중요합니다. 특히 큰 사건의 경우, 다양한 출처에서 해당 사건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세부 정보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누가 이익을 보나요? 당신이 해당 콘텐츠를 믿음으로써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군지를 생각해보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또한, 이는 우리 자신의 이익과 개인적 편향이 여기에 개입돼 있지는 않은지를 살피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취약한 이유는 부실한 주장을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출처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보의 맥락이 잘 기억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는 이에 맞설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가짜뉴스에 더 잘 속는 사람들의 특징.txt)

출처: 니만 저널리즘 연구소, Julian Matth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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