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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에 “나이 들면 정신 퇴락” 막말했다 90도 사과한 하태경

  • 입력 2019.05.24 17:23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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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사과하는 하태경 최고위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당시 상황은 이렇다. 지난 5월 22일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위원회의(최고위)에서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5개 안건의 최고위원회의 상정을 모두 거부했다. 해당 안건들이 최고위 논의 사항이 아니라는 게 그 이유였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유권해석 등 3개 안건은 하 최고위원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논의의 실익이 없는 안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 상정 요청된 안건은 1)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2)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3) 당헌 조항인 ‘최고위원회와 협의’에 대한 유권해석, 4) 4·3 보선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여론조사와 관련된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5)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이었다.

손 대표의 안건 상정 거부에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건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며 “민주투사가 영원한 민주투사가 될 수 없다. 대통령이 되면 독재도 하고 당 대표가 되면 당 독재도 한다.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 가장 어렵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정신 퇴락’ 발언은 이 이야기 직후 나왔다. 손 대표 등 당권파와 바른정당계 간의 충돌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하태경 최고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후 하 최고위원의 ‘정신 퇴락’ 발언은 손 대표뿐 아니라 노인층 전체에 대한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손 대표는 22일 당일 기자들에게 “정치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어제 제가 손학규 대표님의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라며 “당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 중이기 때문에, 표현 하나하나가 평소보다 더 정제되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손 대표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약속대로 하 의원은 24일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손 대표에게 직접 사과했다. 오 원내대표 또한 손 대표에게 “용퇴를 거부했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해달라”라며 퇴진 요구를 취소하는 듯 말했다. 손 대표 역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다 해임된 당직자 13명을 재임명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내의 ‘시빌워’는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다.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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