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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막겠다고 동료 의원 감금한 자유한국당

  • 입력 2019.04.25 18:55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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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당해 창문 틈으로 기자와 인터뷰하는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기 위해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위 위원 채이배 의원을 감금했다.

25일 한국당 의원 11명은 오전 9시부터 약 6시간 동안 채 의원의 사무실에 머물며 채 의원의 국회 사개특위 전체 회의 출석을 막았다. 자유한국당 엄용수·이종배·김정재·민경욱·박성중·백승주·송언석·이양수·정갑윤·여상규 의원 등은 문 앞을 막아 채 의원의 탈출(?)을 저지했다. 이중 정갑윤 의원과 여상규 의원은 의원실 소파를 문 앞으로 옮겨 막기까지 했다.

문을 봉쇄당한 채 의원은 사무실 창문을 통해 기자들에게 “4시간 넘게 감금상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경찰과 소방을 불러 감금을 풀어주고 필요하다면 조치해달라.”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실제로 오후 1시쯤 112한국당 의원들이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점거하고 있다.’라고 신고했고,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이렇게까지 채 의원을 가로막은 이유는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기 위함이다. 채 의원은 그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반대해온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대신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되었다. 그가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이 패스트트랙에 오른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채 의원을 감금한 것이다.


채이배 의원의 회의 참석을 저지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 ©연합뉴스

채 의원은 오후 3 15분쯤에 사무실 밖을 나설 수 있었다. 그는 의원회관을 빠져나가 곧장 국회 본관으로 이동해 공수처 법안 논의가 진행 중인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향했다. 채 의원은 운영위원장실 앞에서 기자들에게반드시 선거법 개정을 통한 정치개혁과 검경수사권 분리를 위한 사법개혁을 위한 법안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채 의원을 감금했던 이 중 한 명인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기자들에게 채 의원이 탈출한 게 아니라 혼자서 나온 것이라며 사무실 안에서 같이 웃으며 얘기하고 마술도 하는 분위기였다.”며 자신들이 감금한 게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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