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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연봉 왜 이리 높냐” 논란 부른 부산시의원 발언

  • 입력 2019.04.04 17:29
  • 수정 2019.04.04 17:32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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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환경미화원 월급 백몇만 원 정도인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연봉이 올라갔느냐.”

환경미화원 폄하로 논란이 됐던 이동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이 발언 일주일 만에 사과했다.

이 의원은 3월 26일 열린 부산광역시의회 제276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환경미화원과 공무원 간의 급여 체계 형평성을 논했다. 그는 “18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한 분의 월 급여가 524만 4,000원이다. 환경미화원이 한 백몇십만 원 받는 줄 알았는데 놀랐다”며 “18년 근무한 6급 혹은 5급 공무원보다 훨씬 많다”라고 지적했다. 퇴직금을 다루면서도 “환경미화원으로 18년을 근무하면 (공무원으로) 38.3년을 근무한 퇴직금을 받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의 전문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환경미화원은 대학에서 시험을 치고 들어오거나 경쟁을 뚫고 들어오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 다 알음알음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도 필요 없는 업종”이라 말했다. 이 의원의 말에 의하면 환경미화원은 전문지식이나 기술 없이 높은 급여를 받는 직종이 된다. 실제로 그는 “환경미화원은 신의 직장, 로또 인사, 로또 자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부산시자치단체 노동조합 시청지부 송성훈 지부장은 이 의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그는 환경미화원의 급여 524만 4,000원에는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성과상여금 백만원 정도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30여년을 길에서 주6일 밤낮 주말도 없이 새벽 근무를 위해 가족과 함께하기도 힘든 삶을 사는 환경미화원이 세금을 축내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이나”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4월 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환경미화원 무시 비하발언 부산시 이동호 시의원★’이라는 제목으로 이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는 청원이 등록됐다. 작성자는 전국 환경미화원 연간 사고율, 산재 비율과 사망자 수가 전국 소방관보다 높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나랏일을 하는데도 사고가 나면 순직처리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이 새벽 4~5시에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수당 더 받으려는 게 아니다. 나머지 시간은 출퇴근 시간과 겹쳐 책임 구간을 다 청소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미화원의 지정된 근무시간은 아침 6시~8시, 9시~12시, 13시~16시로, 직장인의 근무시간과 상당부분 겹친다. 작성자는 이 의원의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동호 의원 밴드 캡처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환경원의 퇴직금과 임금에 대한 질의내용 중 저의 질문취지와 달리 환경미화원과 공무직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으로 많은 환경미화원과 공무직가족들에게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2일에는 부산시 자치단체 노동조합을 방문해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노동조합은 “대승적 차원에서 사과를 받아들였다. 상황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일이 커지기를 원치 않는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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