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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특위’ 아니라 ‘반문특위’? 나경원의 황당 해명 8가지

  • 입력 2019.03.26 16:38
  • 수정 2019.03.26 16:43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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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라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방 후에 반문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3월 23일 페이스북에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 특위’를 반대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분명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3월 14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했던 발언은 ‘해방 후 반민특위’였습니다. 관련 동영상을 몇 번씩 돌려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글링했더니 ‘반민특위’

▲ 구글 검색창에 ‘반문특위’를 입력하면 아래에 ‘이것을 찾으셨나요? 반민특위’라는 설명이 나온다. ⓒ구글 캡처

재차 검증을 위해 구글에 ‘반문특위’라고 검색해봤습니다. 그러자 구글은 ‘이것을 찾으셨나요?’라며 ‘반민특위’ 검색어를 추천해줬습니다.

보통 구글링할 때 이런 문구가 나오는 것은 맞춤법이 틀리거나 실제 사용하는 단어를 잘못 입력한 경우입니다.

실제로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봐도 검색 결과는 ‘반문특위’라는 단어는 오로지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민특위가 아닌 반문특위’라고 발언한 관련 뉴스뿐이었습니다.

나경원 황당 해명 사례

나경원 원내대표의 황당한 해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아래 사례처럼 나 원내대표는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국민들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해명이라고 내놓았습니다.

1. “MB의 말에는 주어가 없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나경원 대변인은 BBK 주가조작 사건이 터지고 MB의 ‘BBK 설립했다’는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자, “다소 과장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있었을 뿐 ‘내가 설립했다’고 하지 않았으니 설립한 거라고 보기 힘들다. 이것을 이명박 후보가 설립했다고 단정 짓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즉, 주어가 없다는 주장이다.

2. “내가 오늘 이런 일을 했다는 일종의 활동 사진이었다.”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 빈소를 찾은 사진을 미니홈피에 게재해 논란이 됐다. 소위 ‘인증샷’ 논란이었다. 다들 비통에 빠져 있는데 정치인이 빈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리는 게 옳은 행위냐는 것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논란에 대해 “빈소에 여야 의원이 많이 갔고 다들 ‘조문하는’ 사진을 찍었다. 그걸 미니홈피에 올리는 것은 지역구민들에게 내가 오늘 이런 일을 했다는 일종의 활동 사진이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3. “자위대 행사인 줄 몰랐다.”

2011년 나경원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2004년 주한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자위대 창립 50돌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되돌아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한 동영상에서는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 행사’라고 말하고 행사장에 입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4. “취재진에게 들어오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2011년 9월 26일 나경원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봉사 활동이라며 중증장애 아동 알몸 목욕 장면을 공개해 비난을 샀다. 장애 아동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목욕 장면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나 후보 측은 취재진에 비공개 요청을 하지 않았다.

5. “트위터 계정 연동 오류가 발생했다.”

2011년 나경원 당시 서울시장 후보 본인 트위터에서 스스로를 지지하는 ‘자화자찬’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후 “확인 결과 시스템 간에 충돌이 일어나 계정 연동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위터 본사에서는 “나 후보 측의 트위터 글은 트위터 내부 오류나 장애가 아니다”라며 “후보자는 트윗을 포스팅하기 위해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6. “아버지 학교, 나에게 말하지 마라.”

2011년 나경원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기자가 사학재단 비리와 관련해 아버지가 운영 중인 흥신학원에 대해 질문하자 “아버지 학교이니 나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은 2001년부터 10년간 흥신학원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7. “시어머니에게 물어 700만 원이라 신고.”

2011년 나경원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보유 재산 중 2캐럿 다이아몬드 가격을 700만 원으로 신고해 논란이 됐다. 시세와 맞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는 “시어머니가 23년 전(1988년)에 준 것으로, 결혼할 때 받은 반지의 가격을 몰라 시어머니에게 물었더니 ‘700만 원’이라고 해서 그렇게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3년 후 나 의원은 반지를 재감정받아 1,600만 원으로 다시 신고했다.

8.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

2019년 3월 14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국론이 분열됐다”고 발언했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다”라고 해명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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