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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물러가라” 외친 초등학교 찾아가 항의 기자회견 연 보수단체들

  • 입력 2019.03.15 15:56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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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3월 11일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을 찾은 전두환씨에게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주먹을 흔들며 “전두환을 물러가라” 외치던 장면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복수의 보수단체들이 이 초등학생들의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해당 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11일, 전씨는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광주인 만큼, 전씨의 출석 현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려 ‘5·18에 대해 사죄하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기자들 또한 5·18 관련 질문을 전씨에게 던졌다. 이 중에서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이들 중 한 곳은 광주지방법원 근처의 한 초등학교였다. 학생들은 창문 너머로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연신 외쳤다.

이 모습은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학교에는 여러 차례 “왜 아이들이 소리치도록 지시했느냐”라는 내용의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 학교 관계자는 “고학년 학생들은 역사 교육이나 부모 등을 통해 전씨의 법정 출석의 의미를 알고 학교 위치가 법원과 가까워 관심이 더 컸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관련 기사: 재판받으러 광주 온 전두환에게 초등학생들이 보인 반응)

©연합뉴스

전화가 끝이 아니었다.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의 보수단체는 3월 15일 오전 해당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아이들은 그 어떤 집단의 전위세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초등학교 교장, 교감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초등학생이 전씨와 5·18에 대해 알 리가 없으니 학교가 학생들을 이용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5·18 단체와 학부모 모임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극우세력이 학생들을 겁박한다”라고 비판했다. 보수단체가 기자회견을 한 학교 정문에는 경찰과 광주 지역사회단체 회원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문을 지켰다.

한편, 해당 초등학교는 1987년 6월 9일 전두환 정부의 독재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모교로 알려졌다.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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