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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라며 재판 미루더니 골프장에서 목격된 전두환

  • 입력 2019.01.16 18:01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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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 ⓒJTBC 화면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자명예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몇 개월째 불참 중이다. 그런데 골프장에서 전 전 대통령과 그의 아내 이순자 여사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1월 16일 한겨레는 전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여름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골프장 직원 A의 제보를 보도했다. 이 직원은 “지난해 여름쯤 골프장을 방문해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구체적인 날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해까지 우리 골프장에 다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또한, 2018년 12월 6일에도 전 전 대통령 부부는 골프장에서 목격됐다. 골프장에서 이 부부를 목격한 김모씨는 “그날 처음 (골프장에) 갈 때부터 이상했다”며 “대기 장소부터 귀에 이어폰을 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등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당에서 전 전 대통령 부부와 남성 한 명, 여성 한 명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중요한 건 시기다. 전 전 대통령은 고(故)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8월 27일 재판에 넘겨졌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 <전두환 회고록>에서 비난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A씨가 전 전 대통령 부부를 목격한 시기는 첫 재판이 열리는 무렵이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광주에서 열리는 재판에 불참했다. 비슷한 시기에는 ‘광주에서는 공정한 재판이 어렵다’며 법원 관할이전 신청을 했으나 거절됐다. 김모씨에게 골프장에서 목격된 2018년 12월에도 여전히 재판은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1월 7일에도 알츠하이머 증세, 독감 등을 이유로 재판에 불참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목격자들은 그가 건강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12월 6일 전 전 대통령 부부를 목격한 이모씨는 “화장실 갈 때는 바로 앞에 있었으니까, 5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봤다. 그리고 골프를 치면서 뒤에서 라운딩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라 말했다.

“지팡이나 누구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걸어 다니며 골프를 쳤고 별다른 건강 문제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젊어 보였다. 가끔씩은 카트를 안 타고도 잘 걸었고 경기 진행도 굉장히 빨랐다. 심각한 알츠하이머라면 대화가 안 될 텐데 (일행들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도 하더라. 전씨가 그늘집에서 카트를 타고 웃으면서 멀쩡하게 이야기했고 너무 정정해 보였다. 그래서 눈여겨보게 됐다. 아버지가 35년생인데,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훨씬 더 짱짱했다.” – 목격자 이모씨

“’80대 후반인데 그 정도 골프 칠 정도면 진짜 관리 잘한 거 아니냐’고 친구들과 이야기했었다.” – 목격자 김모씨

출처: [단독] “알츠하이머라 재판 못 간다”던 전두환, 멀쩡히 골프 쳤다

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재판을 미룬 12월 7일 측근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각하다며 “전 전 대통령은 방금 한 일도 기억이 안 되는 상태로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이를 닦고 그런다”, “알아들어도 2~3분이 지나면 까먹어서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런 전 전 대통령이 부인인 이순자 여사, 골프장 소유주 등 측근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알츠하이머 때문에 재판에 못 나간다는 전 전 대통령. 사실일까?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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