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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밀렵꾼에게 미국 법원이 보라 명령한 디즈니 영화

  • 입력 2018.12.21 14:14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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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이 사슴 수백 마리를 밀렵한 혐의로 복역 중인 수감자에게 아기사슴의 성장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밤비(Bambi)>를 정기적으로 시청하도록 명령했다.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 법원이 지난 12월 18일 불법으로 사슴을 사냥한 밀렵꾼인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에게 금고 1년의 판결과 함께 애니메이션 밤비를 정기적으로 감상하도록 지시했다.

로버트 그린 판사가 내린 이 명령에 따르면 베리는 구치소에 있는 동안 오는 12월 23일 이전부터 시작해서 최소 한 달에 한 번씩 밤비를 봐야 한다.

미주리주 역사상 최악의 밀렵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는 여러 해의 밀렵 수사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당국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와 그의 가족은 약 3년 동안 수백 마리의 사슴을 밀렵하면서 사냥과 관련한 법률, 불법 무기 금지 규정 등을 무시해왔다.

이들은 사슴을 사냥해 머리와 뿔을 베어가고 나머지는 들판에 그대로 놔뒀다. 또한 차를 몰고 다니면서 주로 도로 주변에서 놀고 있는 사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이들은 사냥 자격이 영구 박탈됐으며 모두에게 5만 1천 달러(한화 약 5,8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미주리주 야생동물보호과 랜디 도먼은 “이들은 사냥이 아니라 밀렵에 나섰다”며 “최소 지난 3년여 동안 수백 마리의 사슴을 불법으로 죽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수감자가 법원으로부터 밤비 영화를 보도록 명령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가 정기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의 고전 <밤비(1942)>는 밤비는 아기사슴 밤비의 출생부터 엄마를 여읜 후 숲속의 왕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만화 영화다. 여기에서 밤비의 엄마는 밀렵꾼에 사살되는 것으로 나온다. 피고의 <밤비> 감상은 로렌스 카운티 교도소에서 보안관이 상영하는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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