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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노벨상’을 탄 한국 사람들

  • 입력 2018.11.06 18:01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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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이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갖춘 상이다 보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학 또는 의학, 문학, 평화상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을 제하면 이외의 분야에서는 단 한 번도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 2017년 6월 4일 한국인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한 선데이뉴스 ⓒ선데이뉴스 화면 캡처

그런데 김 전 대통령 외에도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노벨상 관련 기사를 검색하니 선데이뉴스라는 곳에서 작성한 ‘노벨생리의학상 김영섭 한의사 수상영예’ 기사가 나옵니다.

기사가 입력된 날짜는 2017년. ‘우리나라 사람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는데 왜 몰랐지..?’하는 생각이 들어 기사를 자세히 읽어봤습니다.

기사를 보니 ‘한국 노벨재단에서 주최한 노벨상’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나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아닌 한국의 노벨재단이라는 곳에서 자체적으로 (노벨상이라는 이름의) 상을 준 것입니다.

▲ 2018년 7월 3일 위키트리는 노벨상 한국 후보로 석대광 시인이 추천됐다고 보도했다. ⓒ위키트리 화면 캡처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이번엔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위키트리’에서 나온 기사였습니다. 지난 7월 3일 위키트리는 노벨문학상 한국 후보로 석대광 시인이 추천됐다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사를 보기도 전에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노벨문학상 후보를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할 수 있을까요?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앞서 말한 한국노벨재단에서 자체적으로 추천 인증서를 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2018년 8월 30일 중도일보는 한국노벨재단이 노벨물리학상 한국 후보 선정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중도일보

지난 8월 30일엔 중도일보가 ‘한국노벨재단, ‘2018 노벨물리학상 한국 후보선정 환영식’ 성료’라는 제목으로 노벨 재단이 노벨물리학상 한국인 후보를 선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노벨재단이라는 곳이 자체적으로 상을 주거나 한국인 후보를 선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사라면 뉴스를 읽는 독자가 오해할 수 있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바로 위에 두 사례와는 다르게 말입니다.

직썰 필진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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