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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회장이 ‘불법촬영물’로 돈을 번 방법

  • 입력 2018.11.06 12:05
  • 수정 2018.11.06 12:19
  • 기자명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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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연합뉴스

파일노리, 위디스크를 소유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어떻게 그렇게 큰돈을 벌 수 있었을까. 그 핵심에는 ‘웹하드 카르텔’이 있다.

양 회장이 운영 중인 파일노리와 위디스크는 국내 1, 2위를 다투는 웹하드 업체다. 여기에는 영화, 드라마 등뿐 아니라 음란물을 포함한 불법촬영물도 유통된다. 콘텐츠는 총 4개의 콘텐츠 공급 업체를 통해 확보한다. 또한, 사용자들에게 직접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게 독려한다. 이중 불법촬영물 등 방대한 자료를 업로드하는 헤비 업로더들에게는 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사실상 돈을 주고 불법촬영물 등을 확보한 것이다.

문제는 말 그대로 불법촬영물이 어떻게 아무 문제 없이 유통되는가다. 과거에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바 있는 양 회장은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업체 뮤레카와 계약했다. 뮤레카는 저작권 침해 영상물을 식별해 이를 삭제한다. 하지만 파일노리, 위디스크에는 여전히 불법촬영물이 유통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11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하면 “(파일노리, 위디스크가)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는 건 저작권료가 필요 없는 성인물이나 불법 동영상을 틀어줬기 때문”이라 말했다. ‘돈이 되는’ 음란물이나 불법촬영물은 필터링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권 의원은 뮤레카 또한 양 회장의 소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뮤레카와 위디스크의 사무실 주소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적인 건 뮤레카의 자회사는 ‘나를 찾아줘’라는 디지털 장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서비스는 불법촬영물의 피해자 등이 시중에 유통되는 영상 삭제를 요청하면 이를 찾아 삭제해주는 서비스다. 불법촬영물로 돈을 버는 업체가 불법촬영물을 삭제해주겠다며 돈을 버는 것이다. 이렇게 번 돈은 양 회장 소유의 로봇 회사인 한국미래기술에 투자된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경찰이 여기까지 압수 수색을 해서 만일 여기서 핵심적인 범죄 증거가 나오면 음란물로 만들어진 수익이 4차 산업 선두 주자로 탈바꿈되는 현장이 발각되는 것”이라 말했다.

ⓒ연합뉴스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양 회장은 콘텐츠 제공 업체, 헤비 업로더 등에게 불법촬영물 등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2. 이를 파일노리, 위디스크로 유통해 돈을 번다. 이 과정에서 형식적으로 콘텐츠 필러팅 업체 뮤레카를 활용해 법적 처벌 회피를 꾀한다. 동시에 디지털 장의 서비스를 이용해 요청에 따라 돈을 받고 영상을 찾아 삭제해준다.

3.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한국미래기술 등에 투자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결국,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는 양 회장이 서 있다. 양 회장은 이 돈과 권력을 이용해 비상식적인 행위를 일삼고 왕처럼 군림했다. 현재 양 회장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회장직을 사퇴했다. 경찰은 수사를 착수했다. 하지만 또 다른 뉴스를 통해서 양 회장이 ‘드림팀’급의 변호인단을 꾸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 사건에 더욱 큰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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