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과거 발언과 상반된 이언주의 ‘자유한국당스러운’ 행보

  • 입력 2018.11.02 17:07
  • 수정 2018.11.02 17:13
  • 기자명 보헤미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탈당 및 국민의당 합류를 발표하는 이언주 의원 ⓒ조선일보

민주당 출신으로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 안착한 이언주 의원. 최근에는 이도 부족한지 거침없이 보수적 색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떤 발언은 자유한국당 의원보다 더 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최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천재”로 비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독재를 했다는 측면에서는 비판받지만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분이 그래도 역대 대통령 중에서 굉장히 천재적인 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서 나타났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 굉장히 행운이었던 것.”

민주당 소속 당시 이 의원의 발언을 살펴보면 지금의 모습이 낯설기도 합니다.

- 삼성의 노조파괴전략은 시대를 역행한다.

- 평화적으로 마무리한 ‘2차 민중총궐기대회’는 막지 않으면 충돌도 없다.

-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임금피크제는 회사의 비용절감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 (공무원연금 개정안 무산에 대해) 여야 간 합의된 사회적 대타협을 청와대의 가이드라인 하나로 손바닥 뒤집듯 깬 게 누구냐

- 기업 법인세를 더 걷어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출처: “박정희는 천재” 이언주, 보수의 아이콘이 되다, 한겨레

위 발언대로라면 이 의원은 한때 약자와 노동자를 대변했고 경제민주화를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행보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최근엔 “대기업 갑질 아무리 해도 최저임금 인상에 비할 순 없다”는 발언도 그렇습니다.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표현도 많아졌습니다.

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이언주 의원 ⓒ서울신문

“나라꼴이 70-80년대 독재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때는 경제라도 좋았는데 지금은 나라경제는 팽개치고 국제정세나 한미동맹도 무시하고 오로지 북한만 외쳐대며 국민을 불안케 하면서... 장기집권을 위한 여론조작과 언론탄압, 야당, 소상공인, 기업인, 기독교, 우파 성향의 연예인과 전문가 학자들 등 반대파 탄압에 혈안이 된 듯 합니다.

(중략)

기가 막힙니다. 현 집권세력은 더이상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습니다. 이제 이 정부의 탄압에 항거해야 합니다! 그들의 반민주적이고 절대주의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합니다!”

-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가짜 난민 반대 시위’에서 연설 중인 이언주 의원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불과 몇 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행보는 차기 총선을 노린 전략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의원은 부산 영도 출신입니다. 현재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그런데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 자리를 이 의원이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치권에서 잔뼈 굵기로 소문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를 거들었습니다. 11월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의원은 “차기 총선 때 이 의원이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부산 영도로 가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오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부산 영도에서도 엄청나게 화제가 됐다. 노이즈마케팅을 했건 어떻게 됐던 네임밸류는 굉장히 올린 거다. 홍보는 잘 됐더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겨레에 따르면 이 의원이 최근 부산 영도에 자주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의원과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 중인 한 의원은 “이 의원이 부산 지역 관련 현안에 국정감사 증인을 집중적으로 신청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사실 정치인들의 변신은 놀랍지 않습니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정치인들 가운데는 그래서 ‘변절자’라 불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과연 이 의원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직썰 필진 보헤미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