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29일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지에 한 의원이 보좌진에게 자녀들의 추석 열차표 예매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고발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국회 노동자들의 익명 투고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의원실 근무자로 추정되는 A씨는 “내가 의원 자식년놈들 휴가 비행기표 끊는데 까진 투덜거리며 했다. 그런데 XX 의원이 어제 밤에 연락와서 그 자식년놈들 추석 열차표를 잡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대기번호 받고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이거 뭐하나 싶다(자식년놈들은 자고 있겠지?). 이거 예매 실패하면, 하루종일 취소표 뜨는지 사이트 들어가봐야 하는데. 어린것들이 벌써부터 특권에 찌들었다”며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한번은 크리스마스때 가수공연표도 구해달라 하더라고(어째어째 넘겼어 무시하고). 진짜 X같은 가정이야”라고 전하며 의원 자녀들과 관련된 사적인 업무지시가 이전에도 빈번하게 이루어졌음을 암시했다.
보좌진에 대한 국회의원의 사적인 업무 지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별정직 공무원으로 세비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 보좌진을 의원 개인의 사적 용무에 동원할 경우 직권 남용에 해당될 수 있다.
이 고발글을 접한 시민들은 해당 의원이 누군지 즉시 밝혀야 한다며 분개했고, 귀성 기차표 예매를 지시한 것을 보면 해당 의원의 지역구가 수도권은 아닐 것 같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