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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출구조사, 실제 '개표 결과'와 얼마나 달랐나

  • 입력 2014.06.05 11:44
  • 수정 2014.06.05 11:52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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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투표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개표는 6월 5일 새벽 5시 현재까지도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개표 결과가 늦어짐에 따라 전국 시도 17개 광역단체장 개표 결과만 놓고(오전 7시 개표 상황)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6.4지방선거 투표율은 56.8%였습니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68.4%보다는 낮지만, 2~5회까지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와 비교하면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2012년 대선의 75.8%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60% 이상은 넘을 것이라 예상을 많이 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보다 약간 높은 채로 끝이 났습니다.

6.4지방선거 투표율이 평균과 비슷한 까닭은 세월호 참사가 투표율 상승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와 전혀 다른 개표 결과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상파는 물론이고 일간지, 주간지 등 언론사는 리서치 기관과 연계하여 여론조사를 시행해서 끊임없이 유권자에게 보여줬습니다. 언론사의 이런 여론조사 수치는 선거와 투표에 영향력을 끼칩니다. 그래서 늘 여론조사는 신중해야 하는데, 이번 6.4지방선거 전의 여론조사는 실제 개표 결과와 전혀 달랐습니다.


오전 6시 현재까지도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인천시장 선거를 보겠습니다. 선거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후보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10%에 가까운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당선된다고 예상했습니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이기에 세월호 참사로 지지율의 격차는 더 많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출구조사를 보면 경합이었고, 오전 6시 현재 1위 득표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공천문제로 많은 논란을 벌였던 광주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표 결과 윤장현 후보가 58.2%로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무려 15만 표 이상 차이를 보이며 당선됐습니다. 여론조사와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나는 결과입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거돈 후보는 새누리당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하게 할 만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일부 지상파 3사에서는 서병수 후보의 오차범위 승리)

오 후보는 중앙일보와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지지율을 보였지만, 막상 개표를 해보니 마지막까지 3% 이내의 경합을 벌였습니다. 오전 6시 현재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의 여론조사는 실제 개표 결과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의 신뢰성이나 여론조사공표 금지기간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앞으로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정말 참고조차 못 할 정도였습니다.

JTBC와 지상파의 서로 다른 출구조사

투표가 끝나는 6시가 되면 TV에서는 '출구조사'를 발표합니다. 출구조사에 따라 각각의 후보자 캠프에서는 환호를 지르기도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YTN은 방송 3사와 다른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상파는 박근혜 후보가 YTN은 문재인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의 출구조사는 개표 결과와 달랐고, 그런 영향인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YTN은 별도의 출구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전 6시 현재 남경필 후보는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정복 후보는 유력, 서병수 후보는 확실로 되어 있다.

YTN이 출구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JTBC는 예측조사를 내보냈는데, 지상파 3사 합동 출구조사와 달랐습니다. JTBC는 인천시장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부산시장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다는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반해 지상파 3사는 유정복 후보와 서병수 후보가 당선한다고 밝혔습니다.

개표 결과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가 더 정확했습니다. 지상파 3사의 예측대로 유정복 후보와 서병수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지사 후보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유력하다는 JTBC의 예측은 지상파 출구조사보다 정확했습니다.


6월 3일 KBS 홈페이지에는 6.4지방선거 출구조사 화면이 나왔습니다. KBS에서는 실제 상황이 아닌 테스트 화면이 누군가에 의해 유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화면에 올라온 출구조사와 실제 출구조사를 비교해보니 대구시장의 경우는 거의 일치했습니다. KBS 화면에 나온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의 출구조사는 55.7%였고, 6월 4일 6시에 발표한 출구조사는 55.6%였습니다.

부산시장 출구조사 화면도 서병수 후보가 50.1%였고, 실제 출구조사도 51.8%로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시장,광주시장,대전시장의 출구조사는 6월 4일 출구조사와 달랐습니다.

여론조사보다는 훨씬 간편하고 정확했던 구글신 예측

아이엠피터는 6월 4일 구글 검색 방식을 토대로 6.4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했습니다. 단순한 구글 검색 결과치고는 개표 결과와 꽤 비슷했습니다.(17개 중 14개 예측 정확/3개 틀림)


아이엠피터는 구글 검색을 통한 예측에서 '부산 오거돈, 대구 김부겸, 광주 강운태'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 곳의 개표 결과는 구글 검색과는 달랐습니다. 지상파 출구조사와 비교하면 1:3으로 구글 검색이 틀렸지만, 선거 전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오히려 구글 검색 결과가 더 정확했습니다. (여론조사:17개 중 12개 예측 정확/5개 틀림)

오전 6시 현재, 광역단체장의 개표 결과가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각까지의 상황을 보면 우리가 굳이 비싼 돈을 들여 맞지도 않는 여론조사를 계속 신뢰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여론조사는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와 여론을 움직이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그러나 선거 전날 구글 검색으로 나온 결과보다 못하면서 여론을 악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여론조사 무용론'은 매번 선거 때마다 나왔습니다. 그러나 선거철만 되면 실제 개표 결과와 다른 여론조사가 여론을 움직여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아이엠피터는 단순한 여론조사보다는 각종 데이터를 통해 선거를 예상하는 데이터마이닝이나 빅데이터가 훨씬 더 낫다고 봅니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불안한 요소가 많은 대한민국의 선거를 보면서, 언제쯤이면 제대로 된 분석과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는 나라가 될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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