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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청년 정치인의 등장을 고대하는 이유

  • 입력 2018.07.26 14:19
  • 기자명 서울청년정책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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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엔 로튼토마토 지수라는 것이 있다. 영화가 얼마나 신선한가를 따져 그것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하긴 100년이 넘는 영화사에서 비슷한 (신선하지 못한) 작품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그러나 그것들 중에도 단연 신선한 토마토는 존재한다. 대중이 바로 그것을 평가한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옛날에 최악의 정치ㅇ...아니, 배우에게 관객들이 썩은 토마토를 던지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대중이 정치인을 평가할 때도 이러한 신선도 지수가 있다. 가령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신선한 토마토고, 안철수 전 의원은 정치 입문자에 가깝지만 썩은 토마토가 돼버린 모양새다. 신선도란 해당 정치인이 정치를 지속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다.

2018 총선 이후 여러 기초의회에 얼굴을 비춘 청년 정치인들에게는 큰 장점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 신선도다. 유권자들이 보기에 어차피 그놈이 그놈인 시장에서 신선한 토마토(청년 정치인)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지금의 유권자는 두 사람의 신선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국일보

청년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신선함이란?

청년 정치인에게 신선함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새로운 성과(결과)일 것이다. 예를들어 점점 심각해지는 청년 문제의 해결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청년 정치인이라고 청년 문제를 곧바로 해결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러한 기대는 허구에 가깝다.

청년문제란 ‘주거 빈곤, 비정규 노동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가 사회초년생인 청년에게 가중되는 구조’ 그 자체를 지칭한다. 가령 지역의 청년주거빈곤 문제를 다루려 하면 동시에 지역사회에 드리워져 있는 거대한 주거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기초의원 정도의 권한으로는 다룰 수 없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청년 정치인이 정말 신선하려면?

나는 청년정치인이 수행할 수 있는 성과가 내용보다는 방식에 있다고 본다. 기존 의원들이 간과했던 관행의 부조리함을 이야기해야 한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습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외된 시민사회와 소통해야 한다. 그들만의 정당, 그들만의 정치라는 인식을 부숴야 한다. 정치 바깥의 세력을 정치의 영역으로 유입시켜야 한다. 기존의 정치 질서가 함부로 행동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로 하여금 청년정치가 "신선하다"고 느끼게끔 해야 한다.

권한과 권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기초정치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러나 신선한 정치의 가능성으로 본다면 청년정치인이야 말로 오로지 그것이 가능한 존재다.

주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면서 한숨과 푸념이 아니라 희망을 갖기를, 더 많은 청년들이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정치의 공간에 뛰어들기를, 그들과 함께 천천히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청년 정치인의 가장 큰 역할은 그렇게 정치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 아닐까.

직썰 필진 서울청년정책LAB

필자 주무열 관악구의회 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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