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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사고 낸 군수 “재판 막아줬다” 자랑한 한국당 김재원

  • 입력 2018.06.21 14:18
  • 기자명 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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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음주운전을 한 경북 의성군수 수사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사실을 자랑하듯 떠벌린 건 다름 아닌 김 의원 본인이었다. 해당 발언은 영상 촬영돼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3월 김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경북 의성군수 후보자인 김주수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참가해 격려사를 읊었다.

그런데 김 의원은 느닷없이 김주수 후보자의 음주사고 이력을 꺼냈다. 그는 “2005년에 이제 우리 김주수 (농림부) 차관께서 차관 그만두시고 씁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JTBC

그러면서 그는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라며 “’우리 지역에 훌륭한 선배인데 좀 봐달라’ 이랬더니 (검사가) ‘고향(검사의 고향은 안동)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 재판 안 받도록’ 그래서 벌금 받은 적이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말대로라면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이 동향 후배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주수 후보자의 운주사고를 봐달라며 청탁한 것이다.

실제로 김주수 후보는 2005년 술 먹을 상태로 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를 치었다. 사고로 상대 운전자 등이 다쳤다. 당시 김 후보의 혈중알콜농도는 0.15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상황이었다. 위험한 사고였음에도 김 후보는 벌금 1,000만 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영상 속 김 의원은 김주수 후보의 음주사고 사실을 밝히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는 “만약에 그것 가지고 욕할 분은 본인 자식 남편이나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 다음에 그러고도 처벌 안 받을 자신 있는 사람만 말을 하소”라며 당시 사고를 정당화하듯 말했다.

ⓒJTBC

ⓒJTBC

ⓒJTBC

김주수 후보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경북 의성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이번 2017년 6·13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2004년 1월 농림부 차관으로 임명됐으나 금품 받은 사실이 밝혀져 같은 해 9월에 옷을 벗었다.

JTBC에 따르면 김주수 군수는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김 의원에게 청탁한 일이 없다”며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김재원 의원 측에 해당 발언에 대해 문의했지만 “잘은 모르지만 저희가 응대하거나 대응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따로 입장은 없다”는 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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