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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후 당 수습 없이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

  • 입력 2018.06.19 10:34
  • 수정 2018.06.19 10:54
  • 기자명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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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인터넷에는 ‘안락도미(安落逃美)’라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안철수가 낙선하면 미국으로 도망간다’라는 뜻의 이 말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낙선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빗댄 겁니다. 안 후보가 미국으로 떠난 이유는 딸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안 후보가 미국으로 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동작구청장에 출마했던 장진영 바른미래당 후보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후보의 미국행을 개탄합니다’라는 글이 퍼지면서 안 후보의 미국행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장 후보는 딸의 졸업식 축하도 중요하지만 전멸당한 후보들 위로가 더 중요하니 가시지 마시라고 충언을 드렸는데도 안 후보가 미국을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은 시도지사는커녕 단 한 명의 기초자치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바른미래당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상관없이 대체로 3위에 머무르며 선거비 보전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물론, 선거 패배의 책임이 온전히 안 후보에게 있는 건 아니지만, 당의 중심인 그가 당 수습 없이 미국으로 떠난 데에 대해 당내 후보들은 불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선거비 보전 요건>

- 득표율 15% 이상: 100% 보전

- 득표율 10% 이상 ~ 15% 미만: 50% 보전

- 독표율 10% 미만: 보전 대상 제외

▲ 안철수 후보의 낙선 현수막. 바른미래당이라는 정당명도 색깔도 전혀 없다. ⓒ온라인커뮤니티

이런 행보에 안 후보는 향후 바른미래당과 거리를 두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게시된 안철수 후보의 낙선 현수막에도 바른미래당을 나타내는 정당명이나 상징색 등이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진심캠프'부터 '바른미래당'

안 후보는 2012년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진심캠프’를 꾸립니다. 정당 창당을 염두에 둔 그의 행보를 믿고 많은 사람이 캠프에 합류합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미국으로 갑니다.

2013년 안철수 후보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새정치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창당을 하고 이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합당합니다.

2015년 당시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에게 인재영입위원장·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하고 탈당을 감행합니다. 이후 그는 ‘국민의당’을 창당합니다.

20대 총선에서 성과를 거둔 ‘국민의당’은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됩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유승민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합니다.

진심캠프 → 새정치주친위원회 → 새정치민주연합 → 국민의당 → 바른미래당

안철수라는 정치인의 행보를 보면 그의 인지도를 통해 정당을 만들었다 탈당하고 합당을 반복했습니다. 그의 행보를 유추해보면 당의 성공보다는 개인의 편익을 우선으로 두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안 후보가 낙선하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딸의 졸업식 참석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을 분열시키고 새로운 당을 창당했던 인물이 당을 외면한 점에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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