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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당한 여교사에게 학교가 보인 반응

  • 입력 2018.05.14 16:09
  • 기자명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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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방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20대 A씨는 쉬는 시간 교실 복도에 있는 사물함을 정리하던 중 누군가 엉덩이를 움켜잡는 느낌을 받았다. 극심한 수치심에 시달리던 A씨는 당시 CCTV로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달아난 학생을 확인했다.

A씨는 해당 학생의 부모에게 사실을 알렸고 학교에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학부모는 “일을 하느라 바쁜데 꼭 학교에 가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A씨는 교감에게 호출을 받았다. 교감은 “애가 그런 걸 가지고 뭘 그러느냐,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느냐”며 이슈화되면 학교도 불편하다고 A씨를 설득했다.

A씨는 학교와의 계약갱신 거부 등을 각오하고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에야 학부모의 사과를 받아낼 수 있었다.

최근 5년간 교육부 접수사건 기준 학생의 교사 폭행과 성희롱 추이는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로 확인된다. 폭행은 4년 만에 63.4%가량 증가했고 성희롱은 같은 기간 동안 127.4%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한 요인을 아이들의 폭력성과 공격성 증가, 학부모의 빗나간 생각, 교권 침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미비 등으로 꼽았다.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대응할 제도가 상당 부분 갖춰져 있는 데 비해 학생들의 교권 침해에 관해서는 대응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교권 회복을 위한 제도적 절차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학생과 학부모 등이 교권 침해를 부끄럽게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썰 에디터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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